
지난해 국내 주요 은행원들의 평균 연봉이 1억2000만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 4대 은행이 공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은행 직원의 평균 급여는 1억1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이 1억2000만원으로 직원 평균 연봉이 가장 높았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1억1900만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우리은행이 1억1400만원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남성 직원 평균 연봉이 1억4000만원에 달하는 업계 최고 수준이었다.
은행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국내 대기업 직원 평균 연봉을 크게 뛰어넘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 16일 발표한 ‘2024년 사업체 임금 인상 특징 분석’에 따르면 300인 이상 대기업 상용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7121만원이었다.
전체 근로자 평균 임금은 4917만원이었다.
은행원들은 일반적인 직장인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급여를 받았다.
다만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기아 등 시가총액 상위 대기업에 비해서는 은행원들의 평균 연봉이 높다고 보긴 어려웠다.
지난해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1억3000만원에 달했고, 현대차는 1억2400만원, 기아는 1억3600만원에 달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은행의 연봉 인상률도 높지 않았다.
4대 은행 직원 평균 연봉은 2022년 1억1200만원에서 2023년 1억1600만원, 작년 1억1800만원 등 매년 2~3%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
은행원 중에서도 근무 연차가 많거나 직급이 높은 직원들이 몰려 있는 금융지주의 경우 평균 연봉이 더 높았다.
4대 금융지주 중에서 우리금융지주 직원들의 작년 평균 연봉이 1억74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신한지주가 1억6800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하나금융지주 1억6400만원, KB금융지주 1억6000만원 순이었다.
4대 금융지주 임직원 평균 연봉은 1억6700만원에 달했다.
작년 4대 은행 임직원 수는 5만5231명으로 전년 대비 67명 늘었다.
희망퇴직이 이어졌지만 그만큼 신규채용도 늘린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 임직원 수는 2023년 1만3723명에서 2024년 1만4329명으로 606명 증가했고, 같은 기간 하나은행은 1만1885명에서 1만1892명으로 7명 늘었다.
반면 KB국민은행은 1만6293명에서 1만5927명으로 366명 감소했고, 신한은행은 1만3263명에서 1만3083명으로 180명 줄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