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음식·문화 직접 체험하려는 니즈, 여행 수요 더 자극
짧은 거리, 저렴한 비용…“日 여행 열풍 더욱 가속화할 듯”
일본을 찾는 한국 여행객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
가까운 거리, 저렴한 비용이 국경을 넘는 장벽을 낮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1월 한달간 100만명에 가까운 한국인이 일본을 방문하며 월간 방문 기록을 새롭게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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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정부관광국(JNTO) 발표에 따르면 일본 벚꽃 개화 시기는 도쿄가 오는 22일로 가장 빠르고 후쿠오카 23일, 나고야 25일, 오사카 27일이다. 다음달에 접어든 뒤에는 센다이 4일, 아키타 15일, 삿포로 25일 등으로 파악된다. 게티이미지뱅크 |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11만61명) 증가한 수치다.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인원이다.
같은 기간 해외로 출국한 한국인은 297만2916명이었으며, 이 중 32.5%가 일본을 여행지로 선택했다.
국가별 방문객 수를 비교해 보면 한국은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베트남(41만7116명)과 비교해도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일본 방문객 수는 2000년대 중반부터 약 10년간 연간 200만명 수준을 유지하다가 2015년 400만명을 돌파했고, 2018년에는 750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노 재팬(No Japan)’ 운동으로 인해 한때 급감했다.
이후 2022년 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 다시 증가세로 전환되어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인 882만명이 일본을 찾았다.
올해 1월 방문객 추이를 감안하면 연간 1000만명 돌파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여행객들은 일본 여행의 인기 요인으로 짧은 비행시간과 저렴한 비용을 꼽는다.
한 여행객은 “비행기로 2시간이면 도착하고, 저가항공을 이용하면 왕복 20만원대에도 가능해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행객은 “서울에서 부산 가는 것보다 가깝게 느껴질 정도로 이동이 편리하며, 엔저(円低) 현상 덕분에 쇼핑까지 저렴하게 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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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
기존 대도시 중심의 관광 상품에서 벗어나 중소도시까지 여행 범위를 확장하는가 하면, 단순 관광을 넘어 문화·예술 체험을 포함한 테마 여행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여행 수요 증가는 2022년 말 외국인의 무비자 개인 여행이 재개된 점과 엔저 현상으로 인해 여행비용 부담이 줄어든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여행의 인기는 지리적 이점, 합리적인 비용, 엔저 영향이 맞물린 결과”라며 “특히 20~30대를 중심으로 단기 여행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대중교통이 잘 발달해 있어 자유여행이 용이하다”며 “현지의 음식과 문화를 직접 체험하려는 욕구가 여행 수요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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