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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홈플러스' 우려…MBK 보유 기업 줄줄이 경영 악화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며,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보유하고 있는 기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보유 중인 상당수 기업이 경영악화를 겪고 있어 '제2의 홈플러스' 사태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MBK가 보유 중인 국내 기업은 15개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MBK 투자 이후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MBK가 2013년 특수목적법인(SPC) 티비홀딩스를 설립해 인수했다.
당시 아웃도어 열풍으로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봤지만, MBK의 포트폴리오로 편입된 뒤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23년 영업이익은 140억원으로 전년도 271억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2022년 인수한 커넥트웨이브도 상황은 어렵다.
이곳은 IT 가격비교업체인 다나와와 역직구 업체인 코리아센터를 인수해 합병하는 방식으로 탄생했다.
김병주 MBK 회장의 IT 포트폴리오 강화 지시에 따라 해당 기업을 인수했지만, 실적은 인수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이외에도 상당수 기업이 경영악화에 놓여있다.
2008년 인수한 케이블TV 업체 딜라이브는 맥쿼리코리아 등과 함께 약 2조3000억원을 들여 인수했지만, IPTV 중심으로 유료방송 시장이 재편되며 무너졌다.
막대한 금융비용으로 당기순손실을 이어오고 있다.
롯데카드, 엠에이치앤코(모던하우스) 등도 MBK 경영 실패 사례로 꼽힌다.


현재 위기에 놓여 있는 기업들의 공통점으로 인수금융 부담이 꼽힌다.
네파의 경우 MBK가 인수 당시 1조원에 달하는 인수대금 중 4800억원가량을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했다.
인수금융에 대한 부담은 네파로 넘어갔고, 인수 이후 9년간 네파가 부담한 금융비용은 2730억원에 달한다.
딜라이브 역시 인수대금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2016년 채권단으로 경영권이 넘어간 상태다.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 역시 유사한 상황이다.
MBK는 2015년 7조2000억원을 들여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2조5000억원을 투입했고, 나머지는 홈플러스 명의로 대출을 받았다.
이후 인수금융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홈플러스의 알짜 점포를 매각하고, 임대로 영업을 재개하는 '세일앤 리스백' 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임대 비용이 크게 증가하며 현금 곳간이 비었고, 적자까지 기록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등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있지만, 같은 기간 성장한 경쟁사들도 상당수"라며 "시장 환경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한 경영 실패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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