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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부진에 새 먹거리 절실한 호텔신라, 시니어 사업 '주목'


작년 면세사업 적자 기록
20일 정기주총서 '노인주거·여가복지 설치 및 운영사업' 등 사업 목적 추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0일 서울 장충동 장충사옥에서 열린 제52기 정기주총에 참석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문은혜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0일 서울 장충동 장충사옥에서 열린 제52기 정기주총에 참석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문은혜 기자

[더팩트 | 문은혜 기자] 호텔신라가 호텔·면세 사업 외에 신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나섰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노인주거·여가복지 사업' 등을 사업 목적에 대거 추가한 것. 한때 '황금알'이었던 면세사업이 내리막길을 걷자 새로운 성장동력 모색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호텔신라는 20일 서울시 중구 장충동 장충사옥에서 제5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사업목적에 △종합휴양업 △콘도미니엄 분양·운영업 △노인주거·여가복지 설치 및 운영사업 등을 추가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노인주거·여가복지 설치 및 운영사업'이다. 업계는 호텔신라가 실버사업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령화 시대에 대비해 구매력 있는 실버세대를 대상으로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경쟁사들도 이 분야 진출을 활발하게 검토 중이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프리미엄 시니어 레지던스 브랜드 'VL(Vitality & Liberty)'을 선보였고 신세계 그룹 계열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도 시니어 주거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실버산업 시장 규모는 초고령 사회 진입과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올해 20.3%에서 오는 2036년 30%, 2050년에는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노인 주거 시설과 여가 복지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실버산업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72조원에서 오는 2030년 16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호텔신라가 고급 호텔 운영 경험을 살려 이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 수준의 서비스와 편의시설을 갖춘 고급 실버타운이나 장기 체류형 콘도를 운영할 수도 있다"며 "기존 호텔 사업과의 접점을 활용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신라는 현재 신사업을 통한 수익 다변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전체 매출의 80~90%를 차지하는 면세사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다. 한때 '황금알'로 불렸던 국내 면세사업은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의 쇼핑 패턴이 변하면서 실적이 내리막을 걷고 있다. 이에 지난해 호텔신라는 연결기준 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다양하고 과감한 시도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의 틀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면세, 호텔 등 기존 사업에서도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 사장은 "여행객의 변화하는 수요에 부합하는 다양한 브랜드와 상품의 선제적 유치를 통해 차별화를 도모할 것"이라며 "MD와 마케팅, 영업 등 전 프로세스를 개선해 채널별 타깃 고객에게 자원을 집중하고 내실 경영을 중심으로 손익구조 혁신을 통해 수익력을 정상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사장은 "지난해 국내외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성장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며 "올해도 업의 본질에 집중해 2025년을 새로운 전략적 도약의 발판으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moone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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