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5구역·봉천14구역 등 굵직한 사업지 4곳 수주
지난해 '자이' 리브랜딩이 주효했다는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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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이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연내 4조원도 거뜬히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GS건설 본사 건물. /더팩트 DB |
[더팩트 | 공미나 기자] GS건설이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미 올해 2조원에 가까운 수주고를 올렸으며 연내 4조원도 거뜬히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15일 진행된 서울 노원구 상계5 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이하 상계5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시공 주관사 롯데건설과 함께 시공사로 선정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2조원을 돌파했다. 3개월이 지나지도 않은 시점에서 이룬 성과다.
상계5구역 재개발사업은 상계동 109-43번지 일대를 21개동 2016가구 규모로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총공사비 7005억원으로, 이 중 GS건설의 지분은 40%(2802억원)다.
GS건설은 연초부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1월 총공사비 6374억원 규모의 부산 수영1구역 재개발사업과 6498억원 규모의 서울 중화5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자로 선정되며 단숨에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이같은 성과는 3월에도 이어졌다. 지난 6275억원 규모의 서울 봉천14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한데 이어 이번 상계5구역 재개발사업까지 수주하며 올해 도시정비 수주액이 2조1949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서울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 수주도 유력한 상황이다. 이 사업은 송파구 잠실동 12만354㎡ 부지에 기존 1842가구를 철거하고 지하 4층~지상 49층 2860가구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3.3㎡(평)당 공사비는 920만원, 총공사비는 1조6934억원의 대형 프로젝트다. 이곳은 GS건설이 올내 시간 공들여 온 사업지이며 지난 4일 마감한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 단지 수주에 성공한다면 수주액이 3조8883억원에 달한다.
또한 GS건설은 오는 5월 12일 입찰을 마감하는 서울 신당10구역 재개발(6217억원)과 하반기 시공사 선정이 예상되는 성수전략정비구역 성수1지구 정비사업 등에 참여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한 곳만 수주에 성공하더라도 '4조 클럽' 진입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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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은 지난해 11월 주택 브랜드 자이를 리브랜딩했다. /GS건설 |
업계에서는 주택시장 내 자이의 높은 선호도가 수주 실적에 한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하이엔드 브랜드를 보유한 건설사의 주택 브랜드에는차등이 있다는 인식이 있지만, 단일 브랜드를 보유한 GS건설의 자이는 '어디에 지어도 좋다'는 인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자이를 리브랜딩한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GS건설은 2023년 인천광역시 검단에서 발생한 아파트 건설 현장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후 '순살 자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이후 GS건설은 이미지 쇄신을 위해 론칭 22년 만에 자이의 리브랜딩을 단행, '고객 중심'으로 브랜드 방향성을 바꿨다.
GS건설 관계자는 올해 정비사업 성과에 대해 "모두 사업 안정성이 높은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수주한 것이 특징"이라며 "자이가 가진 도시정비사업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각 사업장의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