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해제 후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하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사 경영진 개별 면담’ 카드까지 꺼내는 등 당국이 가계대출 억제를 주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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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한 은행 지점에 게시된 대출 안내문 모습. 연합뉴스 |
다만 잔금대출은 취급한다.
하나은행은 서울 지역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신규 취급도 막는다.
우리은행도 이르면 27일부터 서울 일부 지역에서 다주택자 주담대를 제한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은 26일부터 2주택 이상 보유 차주의 생활안정자금 대출 신청, 임차 반환자금, 타 은행 대환대출, 추가 대출을 제한한다.
NH농협은행은 21일부터 서울 지역 조건부 전세대출 취급을 중단한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최근 주요 시중은행에 신규 분양 주택을 담보로 디딤돌대출 실행 시 적용하던 0.1%포인트 우대금리를 폐지하고 지방 미분양 주담대에만 이를 적용하도록 했다.
이 같은 내용의 세칙 개정안은 오는 24일부터 적용된다.
금융위는 전날 주택가격이 급등한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서울·수도권 지역 주담대, 전세대출 점검을 강화하고, 금융권 자율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1분기 자체 가계대출 관리 목표를 초과하는 금융회사에는 개별 경영진 면담 등을 통해 초과 원인을 점검하고, 관리계획 준수 등을 유도할 것”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시장 과열이 지속되면 추가 대출 규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도 토허제 지정 후 시장 과열이 지속되면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 추가 지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해당 규제가 적용되면 무주택자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은 50%, 유주택자 LTV는 30%로 축소돼 대출 한도가 줄어들게 된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하반기처럼 더 강력한 규제가 나오기 전 빚을 내 집을 사려는 막차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수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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