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식습관 배려 ‘비스포크’ 냉장고
다양한 식재료 따로 보관하도록 설계
대화하며 기기 제어 ‘씽큐 온’ 등 선보여
양사 수장 한종희·조주완도 현장 참관
거센 추격세 中 가전 경쟁력 점검 나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가전 전시회 ‘국제 가전&전자제품 박람회(AWE 2025)’에 참가해 세계 최대 중국 가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양사 수장인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도 직접 현장을 찾아 중국 시장 점검에 나섰다.
중국 가전 업체들이 기술 혁신과 안방 이점을 앞세워 내수 철통 방어에 나선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지 맞춤형 가전과 인공지능(AI) 홈 경험을 앞세워 차별화를 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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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AWE 2025서 중국 소비자 맞춤형 AI홈 선보여. 삼성전자 제공 |
매년 전 세계에서 약 1000개 업체가 참석하고 36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모인다.
가전 업계에서 중국 시장은 전 세계 최대 규모의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중국 가전시장 규모는 한국(99억4000만달러)의 16.6배인 1653억6000만달러로, 글로벌 시장(7035억달러)의 24%를 차지할 전망이다.
외산 브랜드가 살아남기 힘든 곳이기도 하다.
하이얼, 메이디, 하이센스, TCL 등 현지 기업의 높은 내수 장악력과 무서운 속도의 기술력 향상으로 한국 업체가 선전했던 프리미엄 시장까지 위태로워진 곳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중국 판매법인(SCIC)의 매출액은 2조75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5% 줄었고, LG전자 중국법인(LGECH) 매출은 2023년 2920억원에서 2266억원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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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브랜드의 제품·기술 경쟁력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거래선·고객 미팅 등으로 시장 전략을 재정비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WE 2025에서 각각 AI를 주제로 한 1512㎡, 1104㎡의 대형 전시관을 마련하고 심기일전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현지 소비자를 겨냥한 맞춤형 가전과 기능을 다수 선보인다.
전시된 9형 스크린 탑재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에는 다양한 식재료를 즐기는 중국 소비자들의 식습관을 고려해 △찻잎·곡물 등을 낮은 습도로 보관하는 건습 박스 △채소·과일 등을 높은 습도로 신선하게 보관하는 보습 박스 △강한 음식 냄새를 잡아주는 자외선(UV) 청정 탈취기 등이 적용됐다.
에너지 1등급, 스마트싱스 ‘AI 절약모드’ 등은 에너지 효율을 중요시하는 중국 소비자를 겨냥한 셀링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중국의 평균적인 주방 가구장 크기에 맞춰 600㎜ 깊이로 슬림한 디자인에 용량은 501ℓ로 최대화한 중국향 ‘키친핏 맥스’ 냉장고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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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AWE 2025'서 공감지능 기반 AI 홈 선보여. LG전자 제공 |
부스 입구에 설치된 하이라이트 존에서는 AI 홈 허브 ‘LG 씽큐 온’과 집 안 곳곳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이용자의 말과 행동, 환경을 감지하고 대화를 통해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제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나에게 맞는 가전’을 만들어가는 ‘씽큐 업’과 고장이나 이상징후 등 제품의 상태를 손쉽게 확인하고 관리하는 ‘씽큐 케어’, AI 홈의 미래 모습도 알기 쉽게 전시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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