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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어르신 찾아 구강·치매 검진까지…의료 사각지대 달린다 [농어촌이 미래다-그린 라이프]

‘농촌 왕진버스’ 현장 가보니
보건·의료 취약지역 ‘건강지킴이役’
“진료과목 많아 종합검진 받는 기분”
안내·접수·진료 체계적으로 ‘척척’
지키미 밥차 ‘따뜻한 한끼’도 엄지척
2025년 260회 이상 늘려 15만명 수혜
거동 불편 어르신 재택진료도 추진


지난 18일 경기 포천시 가산체육문화센터에는 특별한 ‘버스’가 찾아왔다.
농촌 지역을 돌며 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건강 관리를 지원하는 ‘농촌 왕진버스’가 뜬 것.

농촌 왕진버스는 의료진이 보건·의료 취약지역인 농촌을 찾아 주민에게 양·한방 진료와 구강 검진, 검안 등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름은 ‘왕진버스’이지만, 실제로는 체육관 등 지역 내 실내 공공장소에서 주로 진행된다.

아침 일찍부터 ‘버스’를 찾은 이모(80)씨는 “올해 처음 왕진버스에 와봤는데, 진료과목도 많고 의사선생님들도 친절해서 아주 만족한다”면서 “아파도 병원 가기 힘든 때가 많은데, 이번 기회에서 종합검진을 받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천에 자리 잡은 왕진버스 현장에는 △양·한방 진료 △치과 △구강관리 △근골격계 질환 △검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료가 이뤄졌다.
포천우리병원, 보건의료통합봉사회, 열린의사회 등에서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118명이 참여했다.

현장에는 간이침대와 의료 장비 등이 설치돼 있었고, 그 사이로 흰 가운을 입은 의료진이 진료를 담당했다.
순번을 짜고 동선을 안내하는 일은 자원봉사자들이 맡았다.
안내, 접수, 진료가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병원과 다름없었다.

현장에서 진료 서비스를 받으려면 약 2시간이 걸린다.
모든 진료는 무료로 이뤄지고 간단한 약은 무상으로 지원된다.
고령 등으로 현장을 찾기 어려운 지역 주민을 위해 시간대별로 버스가 직접 마을로 찾아가는 서비스도 진행된다.
특히, 이날은 지역 자원봉사자들이 현장에서 무료 미용과 손 마사지 서비스도 제공했다.
이날 현장에서 진료를 받은 인원은 300명이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농식품부는 올해 농촌 왕진버스 사업을 지난해보다 확대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전국 169곳에서 진행된 왕진버스 사업을 올해에는 260회 이상 늘려, 서비스 수혜자를 9만명에서 15만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왕진버스를 신청한 지역은 총 91개 시·군으로, 인구 감소 지역·의료 취약지·민간 병·의원이 없는 지역이 선정됐다.

사업 규모가 확대되면서 관련 예산도 72억원에서 93억5000만원(운영비 3억5000만원 포함)으로 증액됐다.
사업비 중 40%는 국비이고 나머지 비용은 지방자치단체와 농협에서 30%씩 부담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작년에 사업을 진행하면서 골다공증과 근골격계 질환 관리, 치매 검진 등이 필요하다고 보고 올해 사업에서 이를 추가했다”며 “거동이 어려운 분들을 대상으로 재택 방문 진료도 시범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왕진버스 사업은 농촌 소멸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농식품부는 사업을 통해 농촌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농촌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고령인구가 많은 농촌의 경우 의료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실제 농촌 지역의 고령화율은 국가 전체(17.7%)보다 높은 25.0%에 이르고, 유병률은 34.5%로 도시(24.8%)보다 높다.

지난해부터 농촌 왕진버스 사업을 통해 의료 봉사를 이어왔다는 의료진은 “보통 의료 사각지대로 왕진을 다니고 있는데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며 “이런 서비스를 더 자주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농촌 왕진버스 의료지원 현장에는 ‘지키미 밥차’도 함께 했다.
지키미 밥차는 사회적 인프라가 부족한 농촌에서 진행되는 왕진버스 현장을 찾아 농촌 지키미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밥차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에게 ‘든든한 점심’을 제공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현장을 찾아 “병의원을 방문하기 어려웠던 어르신들이 진료받으며 함박웃음을 짓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꼈다”며 “생활 밀착형 민생 정책을 지속 확대해 농촌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농촌 지역에 특화된 보건·의료·생활서비스를 연계·확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여성농업인들이 각종 질환을 예방하도록 특수건강검진을 확대 시행한다.
또 일상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생필품을 차량에 싣고 판매·배달하는 가가호호 이동장터, 농촌형 교통모델, 보육 지원 등 찾아가는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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