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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한항공, 아시아나와 화학적 결합 속도…운항승무원 첫 파견


다음 달까지 기장·부기장 등 운항승무원 총 20명 파견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에 운항승무원을 처음으로 파견하며 화학적 결합에 속도를 낸다. 대한항공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진행한 신규 CI 공개행사. /최의종 기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에 운항승무원을 처음으로 파견하며 화학적 결합에 속도를 낸다. 대한항공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진행한 신규 CI 공개행사. /최의종 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에 운항승무원을 첫 파견하며 화학적 결합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대한항공은 2년 동안 화학적 결합을 거쳐 통합 대한항공으로 재탄생한다.

21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대한항공은 지난 17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총 20명(3월 8명, 4월 12명)의 기장, 부기장 등 운항승무원을 촉탁 파견한다. 해당 인력은 에어버스 A380 등 운항승무원이다. 지난 17일 파견된 8명이 현재 아시아나항공 비행 절차를 교육받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 A380 운항승무원 일부를 아시아나항공에 촉탁 파견 중"이라며 운항 절차와 매뉴얼 등 통합 과제를 선행적으로 이행해 안전 운항을 도모할 예정"이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계열사 간 인력 교류 목적"이라고 했다.

운항승무원 파견 기간은 1년이다. 다만 연장 가능성도 있다. 소속은 여전히 대한항공으로 급여 수준은 동일하다. 다만 특별수당을 기장은 100만원, 부기장은 50만원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급 시 파견 인력은 호봉이 1호봉 추가로 상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대한항공은 2년 뒤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위한 화학적 결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편입 직후 전무 2명과 상무 3명, 부장급 3명 등 안전·인사·재무·운항·정비 분야 임원급 인원 8명을 파견했다.

대한항공은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려 정기 임원 인사 이전 업무를 위해 임원을 파견했다. 정기 임원 인사에서는 송보영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대한항공은 지난 11일 신규 CI(기업 아이덴티티)를 공개하며 화학적 결합 의지를 드러냈다. 새로운 항공기 도장은 최근 글로벌 항공사가 추구하는 현대성과 미니멀리즘을 반영해 로고 타입 KOREAN을 두껍게 표현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같은 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30년간 경쟁 관계에 있었기에 화학적 결합이 힘들 것으로 예상했는데 예상보다는 덜 한 것으로 보인다"며 "안전을 목표로 하는 기본 운영은 같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물리적 통합의 난관 중 하나인 마일리지와 관련해 고객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통합하겠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조만간 밝힐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통합 등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시정조치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 이행감독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차원에서는 마일리지를 소각하기 위해 마일리지 항공편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4차례 제주행 항공편 좌석을 마일리지로 판매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일 A380을 투입해 4~5월 인천~LA 노선과 6월 인천~뉴욕 노선에 마일리지 전용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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