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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사모펀드] JKL파트너스, 거흥산업 인수 9년 만에 파산 신청


회장 사재 출연하는 MBK "이해관계자 피해 최소화 노력"
어피니티 대표, 교보생명 풋옵션 분쟁 마무리 후 이사 사임


22일 IB업계에 따르면 JKL파트너스는 최근 서울회생법원에 거흥산업 파산 신청서를 접수했다. /더팩트 DB
22일 IB업계에 따르면 JKL파트너스는 최근 서울회생법원에 거흥산업 파산 신청서를 접수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건설업체 거흥산업에 대한 파산 신청을 결정했다. 파산 사유는 거듭된 적자에 따른 폐업이며, 지난 2016년 인수 이후 9년여만이다.

◆ 건설업 침체에 결국…JKL파트너스 거흥산업 파산 신청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JKL파트너스는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거흥산업 재기불능에 따른 파산 신청을 결의했다. 이후 최근 서울회생법원에 파산 신청서를 접수하고 정식으로 파산 절차를 밟고 있다.

1993년 설립된 거흥산업은 업무용 빌딩, 상업시설 등 대형 건축물의 기초가 되는 철강 구조물 시공 전문업체로 지난 2016년 JKL파트너스가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이규석 전 회장의 지분 70%를 560억원에 인수했다.

그러나 건설업 침체로 그간 해왔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 채무가 현실화하고 채권단에서 중도금 보증 이행청구가 들어오는 등 경영이 악화했다. 유동부채는 2022년 336억원까지 늘어났고, 2023년에는 매출 1137억원에 영업손실 109억원을 기록하면서 파산을 신청하게 됐다.

법인 파산은 법원이 경영진의 사업 의지가 없거나 회사가 재기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진행된다. 법원이 파산 신청을 받아들이면 자산 청산 후 사업체는 폐업한다.

◆ 김병주 MBK 회장, 홈플러스 정상화 위한 사재 출연 약속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MBK파트너스가 회장의 사재 출연을 약속했다. 규모와 시기 등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신속한 정상화 지원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겠다는 입장이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16일 홈플러스에 물품을 납입하는 소상공인들이 원활히 결제대금을 받을 수 있도록 김병주 회장의 개인 재산을 내겠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 측은 "홈플러스의 회생절차로 인해 임직원들과 여러 이해관계자에게 심려를 끼쳐 사과드린다"며 "홈플러스의 대주주로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다. 회생절차와 관련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다. 홈플러스가 회생절차를 빠르게 졸업하고,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과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병주 회장의 사재 출연은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금융 당국이 홈플러스 관련 테스크포스(TF)를 꾸려 조사까지 들어가면서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앞줄 왼쪽부터)과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가 14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기업회생 신청과 관련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사과를 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앞줄 왼쪽부터)과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가 14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기업회생 신청과 관련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사과를 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김병주 회장은 특히 어려움이 예상되는 소상공인 거래처에 신속히 결제 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마련할 것"이라며 "1만9000여명 홈플러스 임직원들, 임차점포와 납품업체들을 포함한 6000여개의 상거래처들이 정상적으로 영업활동을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무엇인지를 강구해야 했다. 갑작스런 유동성 위기로 홈플러스가 부도나기 전에 선제적으로 정상화를 위한 조처를 해야 하고, 그 방법은 회생절차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기업 회생 이유를 설명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4일 서울회생법원에 홈플러스 기업 회생을 신청했다. 이는 지난 2015년 7조2000억원을 투입해 홈플러스 지분 100%를 인수한 지 10년 만의 일이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회생을 통한 영업 정상화로 여러 이해관계자의 피해를 줄이고 채권자 간 협의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회생법원의 보호 아래 홈플러스가 정상 영업 활동을 하며 안정적으로 운영됨으로써 여러 이해관계자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할 것이다. 매입채무 유동화 관련 채권자들을 포함한 모든 채권자 홈플러스 간 협의가 원만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민병철 어피티니 대표, 교보생명 사외이사 사임

민병철 어피니티파트너스(어피니티) 총괄대표가 교보생명 사외이사직을 사임했다. 임기 만료가 1년 여가 남은 시점에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어피티니 측의 풋옵션 분쟁이 마무리되면서 역할을 다했다는 결정으로 풀이된다.

교보생명은 지난 17일 민 대표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에서 일신상의 사유로 임기 만료(2025년 3월 18일)를 1년 앞두고 중도 퇴임한다고 공시했다.

민 대표는 지난 2023년 7월 교보생명 사외이사직에서 물러난 이철주 전 이피니티 대표의 후임으로 교보생명 사외이사진에 합류했다. 교보생명 사외이사직에는 교보생명과 어피니티 간 풋옵션(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되팔 수 있는 권리) 분쟁이 지속되고 있었기 때문에 어피니티 측 인사가 늘 자리를 지켰다.

실제로 민 대표가 사외이사로 합류한 지 약 7달 만인 지난 7일 교보생명과 어피니티의 풋옵션 분쟁이 마무리됐다. 어피니티와 싱가포르투자청(GIC)은 교보생명 보유 지분 각각 9.05%, 4.50%를 신한투자증권, SBI그룹 등 금융사에 매각했다. 양사의 매각가는 주당 23만4000원으로 투자 원금 24만5000원보단 낮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민 대표는 "모든 이해당사자와 윈윈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향으로 대화와 협의를 지속해 합의점에 이르게 됐다. 파트너십은 종료하게 되지만 교보생명의 지속 성장을 응원한다"며 "앞으로도 어피니티는 국내에서 긍정적인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사의 가치를 창출하고 제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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