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화제…K-과자 수출, 사상 첫 4000만달러 돌파
셀러브리티 효과…전문가들 “기업 마케팅 전략 필요”
블랙핑크 제니가 미국 인기 토크쇼에서 한국 과자를 언급하며, 관련 기업 주가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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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Jennifer Hudson Show’ 캡처 |
라면 가격 인상 효과도 일부 작용했지만, 글로벌 스타로 자리 잡은 제니의 영향력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0일, 제니는 북미 인기 토크쇼 ‘제니퍼 허드슨 쇼’에 출연해 첫 솔로 앨범 ‘Ruby(루비)’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가장 좋아하는 과자”로 농심 ‘바나나킥’을 언급했다.
그는 “바나나 맛이 나긴 하지만 예상치 못한 맛”이라며 호기심을 자극했고, 이에 진행자인 제니퍼 허드슨이 직접 과자를 맛보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제니의 발언 이후 ‘바나나킥’뿐만 아니라 농심 ‘새우깡’, 오리온 ‘고래밥’ 등 한국 스낵류가 SNS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글로벌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이에 따라 한국 과자 수출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물들어 올 때 배도 띄워야 하는 법. 이에 농심도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지난 19일 공식 SNS를 통해 바나나킥과 새우깡이 마치 토크쇼를 진행하는 듯한 이미지를 게시했다.
특히 바나나킥은 “나 (제니 덕분에) 5초 동안 단독 샷 받았잖아”라며 우쭐대는 모습을 연출해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올해 2월 K-과자의 잠정 수출금액은 4325만달러(약 630억원)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4000만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3% 증가한 수치다.
미국은 지난달 한국산 과자를 1244만달러어치(39.9% 증가) 수입했다.
△일본(664만달러·40.0% 증가) △중국(544만달러·31.0% 증가)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대만 수출액도 254만달러로, 전년 대비 54.0% 증가하며 3개월 연속 5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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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인스타그램 캡처 |
업계 한 관계자는 “제니와 같은 글로벌 스타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K-컬처와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그의 한마디가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수출 확대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블랙핑크 같은 글로벌 아티스트가 특정 제품을 언급할 때, 단순한 개인 취향을 넘어 문화적 트렌드를 형성한다”며 “기업들은 이러한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해외 마케팅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례는 K-푸드의 글로벌 인기가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닌,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갖춘 산업임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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