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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의 M.S.G] '무설탕' 비빔면 가능케 한 대체당의 세계

한 여성이 각설탕과 빨대가 든 유리잔을 들고 있는 모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 여성이 각설탕과 빨대가 든 유리잔을 들고 있는 모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기는 제로 슈거(무설탕) 열풍에 비빔면도 무설탕 제품이 나왔다.
 팔도가 최근 '팔도비빔면 제로슈거'를 출시하면서다.
해당 제품은 국내 비빔면 최초로 설탕을 첨가하지 않고 맛을 냈다.
이를 가능케 한 비법은 바로 '알룰로스'다.
알룰로스는 무화과나 건포도 등 일부 과일이나 농작물에 희소하게 존재하는 당류다.
알룰로스는 설탕 대비 70% 정도의 단맛을 내지만, 칼로리는 10분의 1 수준이다 보니 설탕을 대신하는 대체당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알룰로스는 제로 슈거 음료나 시럽 등에 활용된다.
시중에는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 제로, 밀키스 제로에 알룰로스가 들어있다.
대체당에는 알룰로스 외에도 △아스파탐 △에리스리톨 △스테비아 등이 있다.
이 중 아스파탐은 열량이 1g당 4칼로리로 설탕과 동일하지만, 설탕보다 단맛이 200배 더 강해 적은 양만으로도 설탕과 동일한 맛을 낼 수 있다.
에리스리톨 역시 단맛을 내면서도 칼로리가 매우 낮고(1g당 0.2kcal) 혈당을 거의 올리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특유의 청량감을 갖추고 있어 제로 슈거 음료에도 쓰인다.
 
최근 제로 슈거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저당'을 앞세운 제품이 늘고 있지만, 다량으로 섭취할 경우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대표적으로 에리스리톨은 체내에서 잘 소화되지 않고, 대장에서 발효돼 메탄·탄산가스를 만들어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알룰로스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소화 불량이 있다.
알룰로스를 많이 먹게 되면 흡수가 안되고 장운동을 촉진시켜 설사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아스파탐은 섭취 시 페닐알라닌과 아스파트산으로 분해되는데, 선천적으로 페닐알라닌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한 페닐케톤뇨증 환자는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에리스리톨은 당알콜의 일종으로 과다 섭취 시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세계보건기구(WHO)는 감미료를 ‘체중 조절이나 당뇨 등 질병 저감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을 권고하는만큼 건강을 생각한다면 가급적 감미료가 포함된 음료 섭취를 줄이고 물로 대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아주경제=홍승완 기자 veryho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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