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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틴베스트, 최윤범 회장 측 이사 후보 전원 반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왼쪽과 장형진 영풍 고문사진연합뉴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왼쪽)과 장형진 영풍 고문[사진=연합뉴스]
 
서스틴베스트가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최윤범 회장 측 이사 후보 7명 전원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
이들은 모두 기존 이사진이거나 최 회장 측에서 새로 추천한 인물들이다.
 
서스틴베스트는 22일 공개한 의안분석 보고서에서, 최 회장 개인의 경영권 방어를 우선시한 기존 이사진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 이사회는 전체 주주의 이익보다 특정인의 이익을 우선했으며, 경영진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사외이사들의 역할도 충분하지 않았다고 봤다.
 
보고서에서는 자사주 공개매수를 위해 2조100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을 조달했던 사례를 대표적인 문제로 들었다.
당시 고려아연은 공개매수 직후 2조50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했으나 논란이 커지자 철회한 바 있다.
또한 최근 임시주총 직전에 영풍정밀이 보유한 영풍 지분을 고려아연 해외 손자회사로 넘긴 점도 지적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이를 순환출자 구조를 의도적으로 만든 행위라고 판단했다.
 
이러한 결정의 중심에 있었던 박기덕 대표이사, 최내현 기타비상무이사와 권순범, 김보영 등 사외이사들은 재선임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총에서 새로 추천된 이사 후보 3명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제임스 앤드류 머피, 정다미, 최재식 후보는 앞서 법원 가처분 판결로 직무에서 배제된 인물들이다.
이들은 이사직을 사임한 뒤 다시 추천을 받은 상태다.
특히 머피 후보는 호주 퀸즐랜드 주 정부에서 주요 보직을 지냈으며, 이와 관련해 고려아연과의 사업 관계에서 독립성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추천된 서대원, 권순범, 이민호 후보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내놨다.
이들은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보고, 감사위원으로서의 자격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반면 영풍과 MBK파트너스 측이 추천한 권광석, 김명준, 김수진, 손호상, 정창화, 천준범, 홍익태 후보 등 7명에 대해서는 찬성 의견을 냈다.
이들에 대해선 고려아연의 지배구조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자사주 소각 문제에 대해서도 MBK와 영풍의 입장을 지지했다.
이들은 자사주 소각의 불확실성을 없애기 위해 2조원 규모의 임의적립금을 미처분이익잉여금으로 이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아주경제=홍승우 기자 hongscoop@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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