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 대상 유사수신자금 모집
대부업 대표 개인계좌로 투자금 입금
금융당국, 연루 임원·설계사 등 고발
미래에셋생명의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등에 소속된 보험설계사들이 사회초년생 등을 대상으로 한 1400억원대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당국은 이번 범죄에 연루된 대부업체 대표와 보험설계사들에 대해 수사기관에 고발하는 등 엄단할 방침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총책인 대부업체 PS파이낸셜의 이모 대표는 GA ‘PS파인서비스’를 설립한 뒤 보험설계사 조직을 동원해 총 765명으로부터 1406억원의 유사수신 자금을 모집해 이 가운데 342억원을 돌려주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PS파인서비스 소속 설계사 67명은 피해자 415명으로부터 유사수신 자금 1113억원을 모집한 뒤 294억원을 상환하지 않았고, 미래에셋금융서비스 소속 설계사 30명도 피해자 350명으로부터 293억원을 모집한 뒤 48억원을 돌려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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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금융감독원의 모습. 뉴시스 |
관심을 보이는 사회초년생 등에게 ‘기업이 발행한 단기채권’ 또는 ‘대부업체의 대출자금 운용 상품’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장하겠다며 PS파이낸셜 상품을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계약조차 이 대표에 자금을 대여하는 ‘금전대차계약’으로 진행됐고, 투자금도 이 대표의 개인계좌로 입금됐다.
이 과정에서 GA 조직과 보험설계사들이 적극적으로 가담했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금감원은 “보험설계사들은 과도한 수익률 보장과 투자상품의 실체 불분명, 개인계좌로 투자금 송금 등 불법영업이 충분히 의심됨에도 수수료 수취를 위해 유사수신을 지속했다”며 “고객 정보(DB)를 활용, 보험 고객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조직은 지점장과 하위영업자 형태의 피라미드로 구성됐다.
하위영업자가 고객 투자금의 3%를 모집수수료로 받았고, 상위 관리자는 모집액의 0.2∼1%를 받았다.
금감원은 PS파인서비스 소속 임원·보험 설계사에 중징계를 내리고 수사기관에 고발하고, 이 대표에 대해서는 별도로 횡령 등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GA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향후 미승인 광고행위 등은 별도로 제재할 방침이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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