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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미반도체 곽동신, 1000억 들인 강남땅에 '車 전시장' 짓는다


곽동신 회장, 신사동서 개인 소유 빌딩 지어
"자동차 영업소로 등록"
남다른 자동차 사랑…수입차 사업 재도전할까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이 약 1000억원에 매입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 땅을 활용해 자동차를 전시할 수 있는 곽신빌딩을 짓고 있다. /이성락 기자, 한미반도체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이 약 1000억원에 매입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 땅을 활용해 자동차를 전시할 수 있는 곽신빌딩을 짓고 있다. /이성락 기자, 한미반도체

[더팩트ㅣ강남구=이성락 기자] 곽동신(51) 한미반도체 회장이 약 1000억원을 들여 산 서울 강남구 신사동 땅을 활용해 자동차를 전시할 수 있는 건물을 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동차 마니아'로 알려진 곽 회장은 과거 수입차 딜러 사업을 벌였다가 정리했는데, 재차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점쳐진다.

24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곽 회장은 지난 2023년 4월 이상록 전 AHC 회장으로부터 개인 명의로 강남구 신사동 부동산을 매입했다. 거액의 채무를 안고 975억원을 마련해 신사동 3개 필지, 전체 면적 1259.3㎡(약 381평)를 확보한 것이다. 현재 곽 회장은 기존 건물을 허물고, 새 건물을 짓기 위한 신축 공사에 돌입했다. 건물명은 곽 회장의 이름을 딴 '곽신빌딩'이다.

그간 곽 회장이 어떠한 용도로 건물을 짓고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제2종근린생활시설로 분류된다는 점만 파악되고 있었다. 곽 회장이 강남땅에 건물을 지어 자동차를 전시할 것이라는 내용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토지는 곽 회장이 사들이기 전에도 수입차 전시장이 있었던 자리다. 지역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곽 회장이) 새롭게 자동차 전시장을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강남구청도 "자동차 영업소로 등록돼 있다"고 전했다.

공사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조감도를 보더라도 전시장·영업소 느낌이 강하다. 지상 2층으로만 짓고 있어 오피스형 빌딩은 아닌 것으로 관측된다. 곽신빌딩의 건축 면적은 363.5㎡(약 110평)이고, 총면적은 399.69㎡(약 121평) 정도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이 짓고 있는 곽신빌딩의 조감도. /이성락 기자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이 짓고 있는 곽신빌딩의 조감도. /이성락 기자

특히 곽 회장의 과거 행보를 보면, 그가 자동차 관련 용도로 전시장·영업소를 짓는 건 낯설지 않다. '자동차 사랑'이 남다른 곽 회장은 인피니티가 상륙하던 2000년대 중반 강남 서초동에 인피니티 전시장을 차리며 경영 승계가 본격화하기 전부터 수입차 시장에 뛰어든 바 있다. 그보다 앞서 수입차(렉서스 추정) 영업사원으로 직접 일한 경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곽 회장은 한미반도체 지원에 힘입어 별도 회사(현 곽신홀딩스)를 차렸고, 닛산과 BMW 공식 딜러로서 수입차 판매 사업을 확장했다. 그러나 추후 전시장 매각 등을 거쳐 2018년 수입차 사업을 모두 정리하고 한미반도체와 투자 관련 사업에 집중해 왔다. 실제로 개인 명의로 산 강남땅에 자동차 영업소를 차린다면 곽 회장이 과거 사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재도전장을 내미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곽신빌딩이라는 건물명을 고려했을 때, 곽 회장은 이번에도 자신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가족 회사 곽신홀딩스를 통해 자동차 관련 사업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곽신홀딩스는 최근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제이콥앤코의 국내 판매 행사를 열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곽 회장은 자동차뿐만 아니라 '시계 마니아'로도 알려져 있다. 시계 판매 사업은 곽신홀딩스의 이사로 있는 곽 회장의 아들 곽호성(23) 씨가 주도하고 있다.

현재 곽신빌딩의 공사는 멈춰진 상태다. /이성락 기자
현재 곽신빌딩의 공사는 멈춰진 상태다. /이성락 기자

다만 곽신홀딩스 측은 "어떠한 용도로 신사동 건물을 짓고 있는지 모른다"는 입장이다.

곽 회장의 자동차 사업 계획이 언제쯤 가시화될지도 미지수다. 현재 곽신빌딩 신축 공사는 중단된 상태다. 당초 공사 예정 기간은 지난해 5월부터 같은 해 12월 31일까지였다. 업계 관계자는 "공사 예정 기간을 맞추지 못했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며 "자금, 개인 사정 등 여러 이유에 의해 공사는 흔히 늦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곽신빌딩 바로 옆에 있는 또 다른 곽 회장 소유 빌딩을 철거한 이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곽 회장은 신사동 3개 필지 외 추가로 300억여원을 들여 2023년 7월 빌딩을 매입했는데, 당시에도 빌딩을 허물고 최대한 공간을 확보해 대규모 신축 건물을 지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지하 2층, 지상 7층짜리 해당 빌딩은 현재 제이콥앤코를 홍보하는 대형 현수막만 걸린 채 완전히 비어 있다.

곽신홀딩스 관계자는 "빌딩 철거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후 곽신빌딩 공사가 함께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은 곽신빌딩 공사 현장 옆에 있는 빌딩도 매입했다. 해당 건물은 현재 통째로 비어 있다. /이성락 기자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은 곽신빌딩 공사 현장 옆에 있는 빌딩도 매입했다. 해당 건물은 현재 통째로 비어 있다. /이성락 기자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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