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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오른 차이나항셍테크 ETF, 투자해도 될까

홍콩항생지수(HSI)와 홍콩H지수(HSCEI)가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중국 대표 빅테크 위주로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TIGER 차이나항셍테크 ETF는 순자산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개인 누적 순매수 규모는 897억원에 달한다.
중국 정부가 부양책을 발표한 지난해 9월 1일부터 20일까지 수익률은 89.2%를 기록했다.


순자산 2000억원에 근접한 KODEX 차이나항셍테크 ETF는 올해 들어 수익률 30%를 웃돌고 있다.
1개월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8.1%, 36.6%로 집계했다.
RISE 차이나항셍테크 ETF와 ACE 차이나항셍테크 ETF 6개월 수익률은 각각 84.7%, 76.6%를 기록했다.



국내 대표적인 자산운용사가 출시한 차이나항셍테크 ETF가 일제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현시점에서 투자해도 되는지를 궁금해 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중기적 투자 관점에서 계속 관심 가져야 할 투자 자산이라고 조언했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민간기업 주도의 투자 사이클이 가동되면서 긴 호흡으로는 홍콩 주식시장에 매력적인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며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중국 대표 민간기업 설비투자 증가율과 홍콩항생지수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알리바바는 앞으로 3년간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3800억 위안 투자를 예고했다"며 "지난 10년간 알리바바 총 투자 규모 3644억위안을 웃도는 규모"라고 덧붙였다.


최원석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홍콩 기술주 랠리에서 수급 주체는 중국 본토 자금"이라며 "외국인은 기술주 랠리에 동참하지 못한 상황으로 추가적인 수급 유입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운용업계도 단기간 가파르게 상승한 이후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기대했다.


이호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1팀장은 "중국 당국도 미국과의 경쟁 구도 하에서 격차를 축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중국 테크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며 "기술주 중심의 반등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은 한국이나 미국 증시에 비해 정부 영향력이 강하고 정보도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급등락하는 개별종목에 투자하거나 한번에 많이 투자하는 것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적립식으로 꾸준하게 투자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수진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실장은 "중기적 관점에서 중국 기술주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유지한다"면서도 "최근 급등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단기 가격 부담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며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은 종목에 투자자금이 상대적 몰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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