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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다이소 매장. 연합뉴스 |
초등학생들이 스타벅스를 외면하고 다이소를 택했다.
지금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건 MZ도 아니고 부모도 아니다.
바로 알파세대(Alpha Generation)다.
이들은 기존 밀레니얼·Z세대와는 전혀 다른 기준으로 브랜드와 상품을 선택한다.
‘내가 좋아하는 유튜버의 굿즈’를 선택하는 세대다.
24일 KPR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소가 발표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알파세대 관련 소셜 키워드 언급량은 지난해 1분기 5792건에서 4분기 8245건으로 약 42% 증가했다.
이는 알파세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빠르게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알파세대(2010~2024년 출생자)는 지금 초등학생 또는 미취학 아동이다.
하지만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같은 디지털 플랫폼에 익숙하고, AI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자신만의 콘텐츠 세계를 구축하며 소비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브랜드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는 ‘내게 맞는 경험’이다.
고가의 유명 브랜드보다는 접근 가능한 가격, 즉각적인 재미, 실용성, 개인 맞춤형 만족감에 반응한다.
분석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가 ‘스타벅스’, ‘현대’, ‘나이키’ 등 글로벌 브랜드를 선호한 반면, 알파세대는 ‘다이소’, ‘삼양식품’, ‘편의점’과 같은 일상 밀착형 브랜드를 많이 언급했다.
이는 가격 접근성, 소셜 콘텐츠에 자주 등장하는 친숙함, 손쉽게 원하는 것을 고를 수 있는 ‘셀프 선택권’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알파세대는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로블록스나 마인크래프트 내에서 브랜드 협업 콘텐츠에 참여하고, 아이템을 구매하거나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는 식의 능동적 소비를 즐긴다.
또 AI 기반 콘텐츠 추천 시스템에 익숙해, 스스로 원하는 취향을 빠르게 찾아내는 데 능하다.
이들은 틱톡·유튜브 쇼츠·인스타그램 릴스 등 숏폼 콘텐츠를 주요 놀이 수단으로 삼고 있으며, 여기서 본 제품을 부모에게 “이거 사줘”라며 직접 요청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김은용 KPR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은 “알파세대는 디지털 네이티브를 넘어 AI 네이티브 세대로 진화하고 있다”며, “브랜드 역시 이들의 취향과 소비 방식에 맞춘 게임·AI·SNS 기반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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