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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연내 미국 판매량 3000만대 돌파 전망…"입지 강화"


지난해 10월 HMGMA 양산 착수…하이브리드·전기차 모두 생산

현대자동차 아반떼는 미국 시장에서 지난 1991년부터 지난 2월까지 388만대 판매됐다. 현대차 아반떼.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 아반떼는 미국 시장에서 지난 1991년부터 지난 2월까지 388만대 판매됐다. 현대차 아반떼. /현대차그룹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현대차·기아가 올해 안에 미국 시장에서 진출 39년 만에 누적 판매 3000만대를 달성할 전망이다. 높은 상품성과 유연 생산 체계로 시장 입지를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각각 91만1805대, 79만6488대로 모두 미국에서 역대 최다 판매를 달성했다고 24일 밝혔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제너럴 모터스(GM)와 토요타, 포드에 이어 2년 연속 4위를 차지했다.

지난 1986년 미국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한 이후 현대차·기아는 지난 2월까지 누적 판매 2930만3995대(현대차 1711만6065대·기아 1218만7930대)를 기록했다. 판매 호조를 이어가 높은 상품성과 유연한 생산 체제로 시장 입지를 강화해 올해 누적 판매 3000만대를 달성할 계획이다.

◆1986년 미국 진출 이후 32년 만에 누적 판매 2000만대 대기록

현대차·기아 미국 시장 진출은 1986년 1월 시작됐다. 현대차는 울산 공장에서 생산한 세단 '엑셀'을 미국에 수출했다. 미국 진출 20년째인 2005년에는 미국 남부 앨라배마 주에 첫 현지 생산 공장을 완공했다. 기아는 1992년 기아 미국 판매법인을 설립했다.

기아는 미국에서 1994년 2월 세피아, 11월 스포티지 판매를 시작했다. 이후 2006년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조지아 공장 기공식을 갖고 3년 1개월 공사 기간을 거쳐 2010년 완공했다. 현대차·기아는 1990년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한 이후 2004년 500만대를 넘어섰다.

7년 뒤인 2011년에는 1000만대를 기록했으며 이후 매년 연간 100만대 판매를 넘어서며 판매가 빠르게 증가해 2018년 2000만대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누적 판매 1000만대 돌파까지 1986년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이후 25년이 걸렸다.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현대차의 경우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다. 아반떼는 1991년부터 지난 2월까지 388만대 판매됐다. 기아는 쏘렌토가 2002년 미국 판매를 시작한 이후 지난해까지 183만대 판매됐다.

기아 쏘렌토는 2002년 미국 판매를 시작한 이후 지난해까지 183만대 판매됐다. 기아 쏘렌토. /현대차그룹
기아 쏘렌토는 2002년 미국 판매를 시작한 이후 지난해까지 183만대 판매됐다. 기아 쏘렌토. /현대차그룹

◆판매 라인업 다양화, 높은 상품성 유지해 경쟁력 높여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 진출 초기에 비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제네시스, 친환경차 등 판매 라인업을 다양화해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했다. 현대차는 소형 SUV인 베뉴부터 코나, 투싼, 싼타페에 이어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 등 풀 SUV 라인업을 유지했다.

기아도 셀토스를 시작으로 니로, 스포티지, 쏘렌토, 텔루라이드로 이어지는 풀 SUV 라인업을 구축해 SUV 인기가 높은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SUV 판매량은 지난해 128만4066대로 전체 판매량의 75% 이상을 차지한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2016년 미국 시장에 진출해 미국 프리미엄 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미국 진출 첫해인 2016년 6948대를 판매했으며,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해 GV70와 GV80은 7만5003대 판매됐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미국 내 전동화 전환을 선도하기 위한 전기차 판매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2014년 기아 쏘울 전기차(EV)를 시작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에 진출했다. 이어 2017년 현대차 아이오닉 EV가 출시됐다.

진출 초기 평균 1000대 수준이던 현대차·기아의 연간 전기차 판매량은 2021년 1만9590대를 기록하며 전기차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2022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하는 아이오닉 5, EV6 등으로 판매량이 상승했다.

2022년 연간 판매는 전년보다 337.5% 증가한 5만8028대를 기록했다. 2023년에는 9만4340대를 판매했으며 지난해에는 12만3861대로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연간 처음으로 미국 전기차 판매 10만대를 달성한 셈이다.

품질 면에서도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호평을 얻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11월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Power)가 발표한 '2025 잔존가치상(ALG Residual Value Awards)'에서 코나 일렉트릭이 전동화 SUV 부문, 텔루라이드가 3열 중형 SUV 부문에서 수상했다.

현대차·기아는 향후에도 라인업 확대와 높은 상품성 유지로 지난해 10월 양산을 시작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전기차 외에도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해 급변하는 미국 시장에 빠르게 대응할 예정이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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