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 "R&D 세제 혜택 필요" 정부에 사업재편 건의더팩트 기사제공: 2025-03-24 11:06:03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주주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장혜승 기자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상반기 정부 석유화학업계 지원책 중 연구개발(R&D) 세제 혜택이 가장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4기 LG화학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정부에서 석유화학 지원 관련 후속대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발 공급과잉 여파로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지난해 12월에 이어 이르면 올해 상반기 후속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시 정부가 발표한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방안'에는 자산 매각 시 과세이연 기간 연장 등 세제혜택, 기업 간 합작법인 설립 추진 시 기업결합 사전 심사기간 단축 등의 내용이 담겼다. 국내 석화 기업 대부분이 대기업집단에 속해 있어 업계에서는 현실적으로 세액공제 혜택을 적용받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신 부회장은 지난해 연결 기준 15조원 규모의 시설 투자(CAPAX)를 단행해 과잉 투자가 이뤄졌다는 지적을 두고는 "대부분 LG에너지솔루션이 진행했고, LG화학에 배정된 2조7000억원 규모의 투자는 다 집행하지 않았다"며 "화학 사업 자체로만 봤을 때 시설 투자 규모를 많이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2조5000억~2조7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잡았지만 우선 순위를 고려해 1조원 이상 줄여나갈 계획"이라며 "현금 흐름 개선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업황 악화로 관심이 쏠리는 자금 조달 방안을 놓고는 "여러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도 다양한 옵션 중 하나"라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주총에서 업황 부진 속에서도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상반기 정부 석유화학업계 지원책 중 연구개발(R&D) 세제 혜택이 가장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 부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4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LG화학

그는 "중국, 중동의 대규모 증설로 석유화학 공급과잉 상황이 지속되고 전기차 배터리의 수요도 글로벌 정책 기조의 변동성 심화로 급격한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도 "전기차 및 ESG분야의 중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므로 보다 선제적이고 긴밀한 대응으로 차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미래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R&D 방향을 두고 "내부 자원 최적화뿐만 아니라 외부 협력 및 AI·디지털전환(DX) 활동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3대 신성장 동력 질적 성장 △성과 중심 R&D로의 전환 가속화 △사업의 근본적인 역량 강화로 현금 흐름 개선을 3대 목표로 제시했다.

한편 LG화학은 이날 주총에서 △배당절차 개선 및 지점 등 설치에 관한 정관 변경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권봉석 ㈜LG 부회장 기타비상무이사 재선임 △조화순·이현주 사외이사 재선임 등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신 부회장은 2019년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LG화학 CEO로 선임된 이래 지난해 정기인사에서 3연임에 성공했다. 2001년 LG그룹 지주사 체제 출범 이후 LG화학에 가장 오랜 기간 CEO로 재직하는 인물이 될 전망이다.

zzang@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