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기후 적응형 화장품' 제시
코스맥스, 남극 미생물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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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가 계속되자 화장품 업계가 극한의 폭염과 혹한에 견디는 성분을 개발하는 등 '기후 적응형 화장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팩트DB |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기후 위기가 계속되자 화장품 업계도 팔을 걷고 나섰다. 폭염과 혹한에 견디는 성분을 개발하고 극한의 환경에서 살아남은 미생물을 채취해 화장품에 적용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과 코스맥스는 강해지는 자외선과 급변하는 날씨에 대응하고자 관련 화장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LG생활건강은 '변화하는 기후, 진화하는 뷰티'를 주제로 '기후 적응형 뷰티 세미나'를 열었다. 국내외 기후 전문가와 피부과 전문의, 화장품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극단적 기후 환경에서도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뷰티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LG생활건강은 '기후 적응형 화장품'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기후 적응형 화장품'은 자외선 강도 증가, 지구 온도 상승 등 피부 자극을 유발하고 노화를 가속하는 환경 요인이 늘어나자 이에 대비하는 화장품이다.
실제로 LG생활건강은 브랜드 '빌리프'에서 '빌리프 아쿠아 밤-프로즌' 라인을 내달 출시한다. 해당 제품은 피부 열감으로 발생한 부기와 모공 고민을 관리할 수 있는 수분크림이다. 다음 달부터 국내 올리브영 매장과 미국 아마존에서 소비자들을 만난다. LG생활건강은 '빌리프' 제품을 시작으로 더욱 다양한 기후 적응형 화장품을 선보인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 일상화되면서 우리 몸에서 가장 바깥에 위치하고 있는 피부는 환경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며 가해지는 자극으로 다양한 문제를 겪고 있다"며 "기후 변화로 달라진 외부 환경에서도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도록 도와줄 수 있는 새로운 뷰티 패러다임에 대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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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왼쪽)은 최근 '변화하는 기후, 진화하는 뷰티'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코스맥스는 극지연구소와 손을 잡고 극한 환경에서 살아남는 미생물 발굴 및 관련 화장품 개발에 착수했다. /LG생활건강, 코스맥스 |
코스맥스는 '극지 유용 미생물'에 주목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와 손을 잡은 코스맥스는 최근 급격한 기후변화로 극한 환경에 저항할 수 있는 기술 수요에 따라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연구에 속도를 낸다.
특히 기후 변화의 영향을 받는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극한의 환경에서 서식하는 미생물의 강인한 생명력을 연구 소재로 삼았다. 극저온, 극건조, 고염분, 강한 자외선, 영양 부족 등 극한의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미생물의 특징을 활용해 피부 효능 물질을 발굴할 예정이다.
코스맥스는 국내는 물론 혹독한 기후 환경을 가진 국가를 겨냥한 제품 개발을 진행한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남극처럼 극한 환경에서 살아남는 미생물을 발굴 및 탐사를 시작했다"며 "마이크로바이옴이 주로 기초화장품에 들어가 급변하는 기후에 대응하는 관련 화장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경산업은 식물 줄기세포 기술을 활용해 '피부장벽 강화' 화장품을 만들고 있다. 울릉도 자생식물인 돌외 캘러스 추출물의 피부 장벽 개선 효과를 확인하고 에이지투웨니스(AGE20'S)의 팩트와 케라시스 샴푸 등에 적용했다. 이 밖에도 피부 및 열감 진정, 피부결 개선 등 기후 변화에 효능 효과가 있는 다양한 제품 출시에 힘을 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상 기후 현상으로 무더위와 폭염이 길어지며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춘 화장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더욱 이상 기온이 심해지고 날씨가 급변하자 피부 탄력, 강력한 자외선 차단제 등 관련 화장품 개발에 속도를 내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