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설명회에 삼성물산·현대건설 등 9개 건설사 참여
1000가구 미만에도 높은 사업성에 관심
방배동, 고급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
![]() |
방배신삼호 재건축 조합이 지난 21일 진행한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효성중공업, 금호건설, 진흥기업 등 9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황준익 기자 |
[더팩트|황준익 기자]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알짜 사업지'로 꼽히는 방배신삼호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국내 대형 건설사 9곳이 관심을 보이며 치열한 수주전을 예고했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방배신삼호 재건축 조합이 지난 21일 진행한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효성중공업, 금호건설, 진흥기업 등 9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조합은 오는 5월 9일 입찰을 마감하고 7월 12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열 계획이다. 사업방식은 도급제로 일반 경쟁입찰로 진행된다. 공동도급(컨소시엄)은 불가하다.
방배신삼호는 2004년부터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속도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 2016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정비구역으로 지정됐고 2019년에서야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조합은 7월 시공사를 선정하고 10월 사업시행인가, 내년 관리처분인가 및 이주, 2030년 말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단지는 아니지만 업계 1, 2위 건설사가 관심을 보이는 데는 높은 사업성 때문이다. 특히 삼성물산의 경우 최근 대단지인 개포주공6·7단지와 잠실우성1·2·3차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상황에서 방배신삼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상무 방배신삼호 재건축 조합장은 "강남, 서초에 대단지가 많이 생기면서 현재는 삼성물산, HDC현대산업개발 정도가 적극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배신삼호 재건축은 지하 5층~지상 41층 아파트 6개동 92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방배신삼호는 1981년 준공된 노후 단지로 지난해 11월 정비계획 변경을 통해 최초정비계획안 857가구에서 920가구로 확대됐다. 현재는 481가구다. 높이 기준도 완화되면서 32층에서 41층으로 올랐다. 현재 13층짜리 중층 아파트지만 전 가구가 전용 105.04㎡~185.46㎡(34~61평)로 큰 평수다. 또 조합이 제시하는 공사비와 책임준공확약서 조건이 없는 점도 현장설명회에 많은 건설사가 몰린 이유로 꼽힌다.
방배신삼호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반포동과 붙어 있는 반포생활권으로 고층 일부 세대는 한강 조망도 가능하다"며 "방배동이 언덕이 많은데 이곳은 완전 평지인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 |
방배동에서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래미안 원페를라로 오는 11월 입주 예정이다. 사진은 래미안 원페를라 투시도. /삼성물산 |
현재 방배신삼호를 비롯해 방배동은 재건축이 활발하다. 방배동에는 △디에이치 방배(방배5구역) △래미안 원페를라(방배6구역) △방배 포레스트자이(방배13구역) △방배 르엘(방배14구역) △오티에르 방배(신동아) △아크로리츠카운티(삼익) 등 대형 건설사들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래미안과 자이는 물론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 아크로, 르엘, 오티에르까지 국내 아파트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한곳에 모이고 있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래미안 원페를라로 오는 11월 입주 예정이다.
방배동은 그동안 노후 주택이 많아 강남에 있었음에도 저평가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향후 재건축이 완료되면 방배동 일대는 1만가구를 웃도는 고급 브랜드 아파트촌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방배동 인근에서는 개발사업도 이뤄지고 있다. 총사업비만 5조원에 달하는 서초동 옛 국군정보사령부(정보사) 부지 '서리풀 복합개발 사업'이 대표적이다. 지하 7층~지상 19층, 연면적 약 59만8405㎡ 규모 업무시설과 근린생활시설, 문화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서울시는 지난 20일 내방역 일대에 용적률 700% 이상, 지상 35층 규모의 판매 시설, 공동 주택 252가구를 조성하는 내방역 역세권 활성화 정비계획안을 수정 가결했다.
정보현 NH투자증권 Tax센터 부동산 연구위원은 "전통적인 부촌으로 분담금, 공사비 인상 등 분쟁 이슈에도 사업이 비교적 원활하게 진행 중"이라며 "고급 아파트 단지의 릴레이 입주로 지역 밀도가 높아지고 역세권 및 기존 상권의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plusik@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