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거래가 늘어나면서 수수료 수익이 1조원 가까이 증가한 여파다.
금융감독원은 24일 ‘2024년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 자료를 통해 작년 증권사 60개의 당기 순이익이 6조98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0% 증가했다고 밝혔다.
![]() |
서울 여의도 증권가의 전경. 연합뉴스 |
항목별로 보면 수수료 수익이 12조94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 늘었다.
이중 수탁 수수료는 6조2658억원으로, 국내주식 거래대금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나 해외주식 거래가 급증하면서 전년(5조5312억원) 대비 7346억원(13.3%) 증가했다.
해외주식 결제금액은 지난 2023년 2880억달러였지만 2024년 5308억달러로 1년 새 84.3%나 급증했다.
IB(투자은행)부문 수수료는 3조7422억원으로 일부 우량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규 취급 등 영향으로 전년 대비 14.2% 증가했다.
증권사의 자기매매 손익 역시 12조5776억원으로 전년 대비 36.5% 늘어났다.
자기매매 손익은 고객 자금이 아니라 증권사 자금으로 투자해 발생한 손익을 말한다.
지난해 주요 주가지수와 원·달러 환율 상승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결과다.
작년 말 증권회사 자산총액은 755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686조9000억원) 대비 68조4000억원(10.0%) 증가했다.
채권 보유액과 대출금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은 801.8%로 전년 말(746.8%) 대비 55.0%포인트 상승했다.
모든 증권사의 순자본비율은 규제 비율(100% 이상)을 웃돌았다.
레버리지비율도 같은 기간 15.9%포인트 상승한 662.3%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미국 관세부과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부동산 PF·해외 대체투자 부실화 등의 리스크도 여전히 잔존하고 있다”라며 “증권사의 유동성·건전성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부실자산 정리 지도 등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