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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리딩금융 돌파구 '비은행·글로벌' 박차


신한금융, 글로벌 사업서 두각…그룹 전체 순익의 16.8% 차지
리딩뱅크에도 KB금융과 격차 벌어져…비은행 강화 절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글로벌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지난해 그룹 전체 순익의 16.8%를 글로벌 부문에서 냈다. /신한금융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글로벌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지난해 그룹 전체 순익의 16.8%를 글로벌 부문에서 냈다. /신한금융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글로벌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그룹 전체 순익의 16.8%를 글로벌 부문에서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2030년까지 글로벌 부문 비중을 30%로 높일 계획이다. 다만, 지난해 호실적에도 10곳이 넘는 비은행 자회사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은행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선 아쉬움이 남는다. 올해 신한금융은 그룹사 전반에 걸쳐 내실을 다지면서 비은행 그룹사의 수익증대를 위한 방법을 모색한다는 설명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해 해외부문에서 호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신한금융은 해외에서 7589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그룹 전체 순익의 16.8%를 글로벌 부문에서 냈다.

베트남, 일본 등 주요 법인이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순이익을 늘린 영향이다. 지난해 신한베트남은행은 2640억원(전년 대비 13.4% 증가)의 당기순이익을 냈고, SBJ은행은 같은 기간 1486억원(전년 대비 17.0% 증가)의 순이익을 냈다.

특히 신한베트남은행, SBJ은행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외형성장을 통한 이자이익이 증가세가 지속됐다. 인도네시아는 건전성 개선 노력에 따른 대손비용 감축 효과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또 국내 기업의 글로벌 진출에 따른 금융 지원을 위해 미국 조지아 사무소, 멕시코 몬테레이 지점 등을 새로 오픈했다. 전기차 및 2차전지 업종의 밸류체인이 형성되고 있는 헝가리, 폴란드 사무소에 인력을 충원했다. 인도 크레딜라 지분 투자 등을 통해 새로운 해외 진출 방식을 모색하는 한편, 수익 구조 다양화 및 시너지 효과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신한금융은 △2022년 5646억원 △2023년 5638억원 △2024년 758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해외에서 내며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신한금융은 2030년까지 글로벌 이익 비중을 그룹 전체 순익의 30%까지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전략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경제, 외교, 정책 변경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응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국외점포의 전사적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체계를 점검하고 있으며, 시장 변동에 맞춰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운영할 수 있도록 유연한 관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국외점포와 거래하는 한국계 지상사들의 영업환경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이들의 적절한 금융 수요에 대응하면서 자본 효율성 중심의 영업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국내-글로벌 연결과 확장 측면에서 국내 정책금융기관, 공제조합 등과의 협업 비즈니스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의 해외 사업 수주 지원 등 다양한 금융 지원 솔루션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신한은행은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하며 그룹의 호실적을 견인했다. /신한금융
신한은행은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하며 그룹의 호실적을 견인했다. /신한금융

다만, 신한금융은 지난해 호실적에도 10곳이 넘는 비은행 자회사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은행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진옥동 회장은 올해 비은행 계열사 수익성 개선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진옥동 회장의 임기 마지막 해인 만큼 리딩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역량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29% 증가한 4조625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6000억원 규모 신한금융투자(현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2022년 이후 일회성 요인 없이 영업만으로 이뤄낸 사상 최대 성과다.

신한은행은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하며 그룹의 호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0.5% 증가한 3조6954억원이다. 하나은행(3조3564억원)과 국민은행(3조2518억원)을 따돌렸다.

그러나 신한은행의 호실적에도 KB금융과의 리딩금융그룹 격차는 벌어진 상태다. 2023년 신한금융과 KB금융의 당기순이익 격차는 854억원이었으나 지난해 4031억원으로 늘었다.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이 부진했던 영향이다.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순이익은 5721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줄었다. 신한캐피탈은 1169억원으로 61.5% 뒷걸음질 쳤다.

신한투자증권과 신한라이프가 '비은행 효자' 역할을 했으나 '리딩금융' 격차를 좁히기엔 역부족이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금융사고 관련 손실에도 전년 대비 143.6% 급증한 245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라이프도 순이익으로 11.9% 증가한 5284억원을 벌어들였다.

이 가운데 진옥동 회장은 고강도 인적 쇄신과 밸류업 계획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진 회장은 연초 인사를 통해 13개 계열사 CEO 중 9개 계열사 CEO를 교체했다. 부진한 실적을 거둔 신한카드와 신한투자증권, 신한캐피탈의 수장은 교체됐고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신한은행과 신한라이프는 연임에 성공했다.

진 회장은 지난해 12월 열린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에서 "바람이 바뀌면 돛을 조정해야 한다"며 "불확실한 미래 경영환경에 유연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내부 근원적 혁신과 강력한 인적쇄신 및 세대교체를 통한 조직 체질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에도 힘쓴다. 신한금융은 올해 6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과 1조1000억원의 규모의 배당으로 총 1조7500억원을 상회하는 총 주주환원 규모를 제시했다. 이는 약 1조76000억원을 제시한 KB금융과 비슷한 수치다.

올해 신한금융은 타 기업 인수보다는 내부 역량 강화로 경쟁력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는 그룹사 전반에 걸쳐 내실을 다지면서 비은행 그룹사의 수익증대를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캐피탈, 자산신탁 같이 지난해 특히 수익이 악화된 곳들은 부동산 경기 등의 업황에 기인한 부분이 크다. 그에 따라 상당액을 충당금을 쌓아뒀기 때문에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추가적인 부실에 따른 충당금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M&A 등 인위적인 성장보다는 기존 부문의 안정적인 성장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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