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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영풍 "최윤범, 경영권 지키려 美 로비자금 100만달러 뿌렸다"


"지난해 정기주총 직후 꾸준히 로비…공개매수 이후엔 수십만달러 집중 투입"
고려아연 "허위사실 유포, 법적 책임 물을 것"


24일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고려아연이 로비 회사 머큐리퍼블릭어페어스(LLC)를 고용해 총 100만달러를 쓴 게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미국 로비활동공개 웹사이트 캡처
24일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고려아연이 로비 회사 머큐리퍼블릭어페어스(LLC)를 고용해 총 100만달러를 쓴 게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미국 로비활동공개 웹사이트 캡처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미국 정치권 로비 의혹을 폭로했다. 자신의 자리보전을 위해 대관켐페인을 벌여온 정황이 드러났다는 주장이다.

24일 MBK·영풍 측은 최 회장이 영풍과 경영권 분쟁 후 최근 9개월간 미국 정치권 로비 자금만 100만달러를 쓴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 거액을 들여 전문로비스트를 동원해 일부 미국 정치인들과 전직 의원 등을 대상으로 미국 정부를 상대로 한 대관캠페인을 벌여왔다는 설명이다.

특히 로비자금 100만달러 중 절반인 50만달러는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고려아연 공개매수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이뤄지던 지난 2024년 10월 9일과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 직전 시점인 2025년 1월 21일에 집중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밝혔다고 강조했다. 치열한 경영권 분쟁 중에 회삿돈으로 미국 정치권에까지 손을 뻗친 최 회장의 의도가 반영됐다는 주장이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최 회장의 로비 근거로 미국 로비활동공개(LDA) 웹사이트의 자료를 제시했다. LDA에 따르면 최 회장이 고용한 머큐리퍼블릭어페어스(LLC)라는 로비 회사는 지난해 2월 22일 고려아연을 처음으로 고객으로 등록한 후 같은 해 4월 10일, 7월 17일, 10월 9일, 25년 1월 21일에 각각 25만 달러씩을 로비자금으로 썼다.

해당 로비 이슈는 '중요 광물, 재활용, 청정에너지 보조금 관련 문제’라고만 적혀있다. 해당 로비자금이 어떤 구체적인 이유로 어느 정치인에게 사용됐는지에 대해서는 기재돼 있지 않았다.

그러나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은 지난해 12월부터 중국 스파이로 의심되는 여성과 불륜 의혹을 산 에릭 스왈웰 민주당 하원의원(캘리포니아주)이 미국 광물 공급망을 이유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미국 국무부에 보낸 것을 비롯해, 고려아연의 미국 내 사업과는 관련이 없는 하원의원이 중국으로 고려아연 기술 유출 가능성 등 근거 없는 주장을 하면서 MBK파트너스를 맹목적으로 비난하는 등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활동들이 이어져 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 정부 기관에 고려아연에 대한 MBK파트너스의 투자를 왜곡하고, 중국으로 기술 유출과 미국 광물 공급망 우려 등을 주장했던 전직 공화당 하원의원 빈 웨버(Vin Weber)는 최 회장이 고용한 LLC의 파트너로 등재돼 있다.

외신 보도도 예를 들었다. 미국 AP통신은 2016년 8월 7일 빈 웨버 파트너가 이끄는 LLC가 친러시아 기관을 대신해 우크라이나 의회에 로비한 대가로 최소 70만 달러를 받았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끝으로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미국 워싱턴 D.C.에서 활동하는 대관 관계자의 발언을 빌려 최 회장의 로비 의혹을 지적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왜곡된 잡음들이 미 정계 변방에서 들려오면서 최 회장의 대규모 미 정치권 로비설이 꾸준히 제기됐다는 해석이다.

이 대관 관계자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관련해 미국의 일부 정치인 및 로비스트들의 활동은 자발적으로 우연히 일어난 것이 아니라 로비자금으로 은밀히 계획된 것"이라며 "최윤범 회장이 미-중 갈등을 빌미로 내용의 사실 여부보다는 어떤 주제이든 미국 보호 정책 관련 선전(프로파간다)용으로 둔갑시키면 일부 정치인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고려아연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MBK·영풍 측이 오는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법원 가처분 판결에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무책임한 의혹 제기와 허위사실 유포를 반복하고 있다"며 "해당 활동은 전략광물 및 이차전지 소재 등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위한 자문 목적이며, 적대적 M&A와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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