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하나금융, 26일 KB·신한·우리금융 등 주총
하나금융, 함영주 회장 연임안
KB금융, 여성 의장 주목…우리금융, 비과세 배당
![]() |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이번 주 일제히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주요 안건에 관심이 모인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이번 주 일제히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주요 안건에 관심이 집중된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연임안을 비롯해 사외이사 선임, 주주환원 계획안이 올해 정기 주총의 최대 화두로 꼽힌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25일 하나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6일 KB·신한·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 정기 주총이 잇따라 열린다.
하나금융지주는 함영주 현 회장의 연임안이 가장 큰 화두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함영주 회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함 회장은 이번 주주총회로 연임이 결정되면 오는 2028년 3월까지 3년 더 하나금융을 이끌 수 있게 된다.
이미 전체 주주 과반에 달하는 연임 찬성표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연임이 확정됐다는 분석도 따른다.
예탁결제원 외국인 주주 사전 투표 집계 결과 하나금융은 약 1억2360만주의 함 회장 찬성표를 확보했다.
이는 전체 외국인 주주 의결권(약 1억9300만주)의 63.7%, 사전투표에 참여한 외국인 의결권 수(1억6480만주)의 75.0% 수준이다. 이를 전체 의결권 주식수(2억8130만주) 비교하면 약 43.9%에 해당한다. 하나금융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의결권 주식 수의 9.4%)도 함 회장 연임에 찬성했다.
또 하나금융은 사외이사 9명 중 5명이 임기가 만료된다. 하나금융은 서영숙 전 SC제일은행 전무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기존 9명 중에서는 박동문, 이강원, 원숙연, 이준서 이사가 재선임 후보로 추천됐으며 이정원 이사가 퇴임한다.
하나금융 외에도 주요 금융지주들이 대부분 사외이사진 교체 안건을 이번 주총에서 처리한다.
우리금융은 내부통제 강화에 방점을 두고 사외이사 7명 중 4명을 교체한다. 지난해 금융사고로 흔들린 고객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다. 우리금융은 이영섭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강행 전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김영훈 전 다우기술 대표, 김춘수 전 유진기업 대표를 새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임기가 만료된 5명 가운데 유일하게 윤인섭 이사만 재선임(연임) 후보로 선정됐다.
신한금융에는 양인집 어니컴 회장과 전묘상 일본 공인회계사가 신임 사외이사로 합류한다. 이들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임 의사를 밝힌 최재붕, 진현덕 이사 자리를 채울 예정이다. 곽수근, 김조설, 배훈, 윤재원, 이용국 5명의 사외이사와 지난 1월 신한은행장으로 재선임된 정상혁 비상임이사는 재선임 후보로 결정됐다.
KB금융은 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와 김선엽 이정회계법인 대표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두 후보가 이사회에 합류하게 된다면 전문역량 제고와 함께 여성 사외이사 비율도 기존과 동일한 42%를 유지하게 될 전망된다. 조화준·여정성·최재홍·김성용 현 사외이사는 1년 임기의 중임(연임) 후보로 추천했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안건도 의결한다.
이 가운데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써낸 만큼 주주환원 계획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총 16조420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으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4대 금융지주는 전년보다 올해 배당액을 모두 늘릴 예정이다.
KB금융은 1조7600억원(자사주 매입·소각 5200억원, 현금배당 1조2400억원), 신한금융은 1조7500억원(6500억원, 1조1000억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1조7000억원(7000억원, 1조원), 우리금융은 1조500억원(1500억원, 8000억~9000억원 예상) 규모를 배정했다.
특히 우리금융지주의 비과세 배당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우리금융지주의 비과세 배당은 세금을 떼지 않는 배당으로, 배당금이 300만원이면 주주는 300만원을 온전히 받는다. 우리금융은 이번에 자본잉여금 3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돌려 배당재원으로 활용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이는 은행지주 중 최초로 개인 주주는 배당 소득세 15.4%를 내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