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의 ‘3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는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승모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처리한다.
임기 내 적자가 이어졌고 지난해의 경우 전년 대비 적자 폭이 14배나 늘었지만 선임안이 이사회를 거쳐 올라온 만큼 3연임은 무난할 전망이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사항"이라며 말을 아꼈다.

과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도와 태양광 사업을 이끌었던 김 대표는 2021년 한화건설의 대표로 처음 선임됐다.
2022년 한화건설이 한화와 합병, 한화 건설부문으로 재출발한 이후 쭉 대표를 맡아오고 있다.
김 대표는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재선임되면 3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2023년말부터 지난해 사이에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 중 8곳의 CEO가 교체될 정도로 ‘인적 쇄신’이 활발한 최근 건설업계에서 3연임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 대표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적자 탈출’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한화건설’에서 간판을 바꾼 이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2023년 영업손실 22억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309억원으로 적자 폭이 14배나 확대됐다.
건설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저하가 해상풍력 사업을 한화오션에 매각하는 등 사업구조를 조정하면서 드러나게 됐다.
2022년 6조1247억원에서 지난해 7조6080억원으로 불어난 부채를 줄이는 것도 김 대표의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김 대표가 선임이 되면 ‘디벨로퍼’로 체질을 개선한 이후 본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드는 시기가 된다.
지난해 11월 착공한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 공사(사업비 3조1000억원 규모)와 올해 착공 예정인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1조6000억원 규모), 데이터센터 사업 등의 실적이 올해 반영된다.
복합개발은 주거, 상업, 오피스 시설 등이 결합한 단지를 조성하는 것을 뜻한다.
한화 건설부문이 단순 시공사를 넘어 디벨로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김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사업들이다.
해외 건설시장에서도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2012년 시작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이라크의 공사비 미지급 문제로 2022년 계약이 해지됐다가 지난해 12월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와 공사 재개를 위한 변경계약을 체결하면서 공사를 다시 시작했다.
공사 대상은 총 10만가구 중 기존 공사분을 제외한 7만여가구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 건설부문은 사업 지연과 계약 해지로 어려움을 겪던 이라크 사업을 이라크 정부에서 승인이 나는 대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수주 실적은 지난해보다 개선되고, 새로 진행하는 사업장에 대한 기대감도 형성될 전망"이라고 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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