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훈 대표 작년 연봉 30억원
업계 1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8억원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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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훈 에이피알 대표가 지난해 연봉 30억원을 받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에 이어 업계 연봉 2위를 기록했다. /더팩트 DB |
[더팩트 | 문은혜 기자]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가 국내 뷰티업계에서 연봉 '넘버투' 자리를 꿰찼다. 김 대표가 지난해 받은 30억원의 연봉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는 지난해 급여 20억원, 상여 10억원 등 총 30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상장기업의 등기이사는 연봉 5억원 이상일 경우 보수를 공개해야 한다. 지난해 2월 코스피에 상장된 에이피알은 2024년도 사업보고서에 김병훈 대표의 지난해 연봉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김 대표 연봉에는 지난 2023년 경영목표(매출액 5000억원, 영업이익률 20%)를 달성한 점,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한 점 등이 성과로 반영됐다. 에이피알은 "개인의 직무수행 가치와 회사 성장 및 혁신에 대한 기여도를 고려해 지급 수준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뷰티업계에서 김 대표보다 높은 연봉을 받은 인물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유일하다. 서 회장이 지난해 받은 보수는 총 38억600만원으로 김 대표와는 약 8억원 차이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에서 28억5600만원, 아모레퍼시픽그룹에서 9억5000만원을 각각 지급받았다. 연봉 총액은 전년(39억300만원) 대비 2.5% 감소한 금액이다.
채동석 애경산업 대표이사(부회장)는 지난해 급여 11억원, 상여 6억6100만원 등 총 17억6100만원을 받아 서경배 회장, 김병훈 대표에 이어 업계 연봉 3위를 기록했다.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이사(사장)는 지난해 급여 14억500만원, 상여 3억5100만원 등 총 17억5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전년(14억800만원) 대비 연봉이 24.72% 올랐지만 서경배 회장, 이병훈 대표, 채동석 대표에 이어 4위에 머물렀다.?
업계는 에이피알 상장 1년 만에 김 대표의 연봉이 업계 2위로 올라선 것에 주목하고 있다. 에이피알 측은 김 대표 연봉과 관련해 "개인의 직무수행 가치와 회사 성장 및 혁신에 대한 기여도를 고려해 지급 수준을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988년생, 올해 만 37세로 에이피알 개인 지분 31.35%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현재 김 대표는 코스피 시장에서 30대 주식부호 1위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 대표가 이끄는 에이피알은 지난해 매출 7000억원을 돌파하며 애경산업(6791억원)을 제치고 아모레퍼시픽(3조8885억원)과 LG생활건강(2조8506억원)에 이어 국내 뷰티업계 3위로 올라섰다.
에이피알의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 사업이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 급성장 중이다. 북미 등에서 화장품 '메디큐브'와 뷰티 디바이스 '부스터 프로' 등이 입소문 나면서 지난해 해외 매출만 4000억원을 넘겼다. 올해는 유럽, 남미, 중동 등으로 시장을 넓혀 매출 1조원을 돌파한다는 것이 에이피알의 목표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올해 외형 성장 극대화를 통해 조 단위 매출 기업으로 한 단계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