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입사해 37년 동안 TV 사업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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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25일 별세했다. 사진은 지난 19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임영무 기자 |
[더팩트ㅣ삼성서울병원=이성락 기자]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25일 별세했다. 향년 63세.
삼성전자는 이날 "한 부회장이 금일 별세했다"며 "고인은 TV 사업 글로벌 1등을 이끌었으며,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세트부문장 및 DA사업부장으로서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1962년생인 한 부회장은 TV 개발 전문가로, 삼성전자 TV 사업의 19년 연속 세계 1위를 이끈 인물이다.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37년 동안 일하면서 대표이사 부회장까지 오른 샐러리맨의 신화이기도 하다.
한 부회장은 탁월한 경영 능력과 리더십을 보인 경영인으로 꼽힌다. 인하대 전자공학 학사 졸업 후 1988년 영상사업부 개발팀에 입사해 TV 개발에 매진했고,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2그룹장, 상품개발팀장, 부사장을 거쳐 2017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을 맡았다.
2021년 말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모바일과 가전을 아우르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 수장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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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성락 기자 |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삼성 내부적으로도 큰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한 부회장은 최근까지도 왕성한 경영 활동을 펼쳤다. 그는 지난 19일 열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를 직접 진행하며 주주와 적극 소통했고, 삼성의 재도약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당시 한 부회장은 "기존 사업은 초격차 기술 리더십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다지고, AI 산업 성장이 만들어가는 미래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로봇, 메드텍, 차세대 반도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 가겠다"며 "주주 여러분께서도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적극적인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주총 직후 중국 출장길에 올라 가전 전시회 'AWE 2025'에 참석, 비즈니스 미팅을 이어 나갔다.
고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이다. 발인은 오는 27일, 장지는 시안가족추모공원이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