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석 달 만에 다시 악화…8개월 만에 최고 ‘집값 전망’은 바뀔까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3-25 11:14:08

3월 소비자심리 1.8p↓4개월 연속 ‘비관’
한은 “내수부진·수출둔화 우려 영향”
집값 전망 6P↑...8개월 만에 최고치
토허제 확대 재지정 전 조사 실시 영향

12.3 비상계엄 선포 후 살아날 조짐을 보였던 소비심리가 석 달만에 다시 꺾였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정 전 집 값 전망은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4로 2월(95.2)보다 1.8포인트(P) 떨어졌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연합뉴스

CCSI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으로 전월대비 12.5포인트 급락했다가 올해 1월(+3.0포인트)과 2월(+4.0포인트) 두 달 연속 반등했지만, 오름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지수 절대 수준도 계엄 이전인 작년 11월(100.7) 이후 100 아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향후경기전망(70·-3포인트), 소비지출전망(104·-2포인트). 생활형편전망(92·-1포인트). 가계수입전망(96·-1포인트) 지수가 하락했다.
현재생활형편(87)과 현재경기판단(55)에는 변화가 없었다.

한은 이혜영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내수 부진과 향후 수출 증가세 둔화 우려가 커지고 성장률 전망치도 낮아지면서 소비자들의 경기 전망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주택가격전망지수(105)는 6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7월(+7포인트)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으로, 1년 뒤 집값 상승을 점치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것이다.

강남 3구와 용산구 전체 지역에 토지거래허가제가 확대 토지거래허가제가 재시행된 24일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그러나 해당 조사는 서울시가 지난달 12일 토허제를 해제한 후인 이달 11∼18일 이뤄진 것이어서 24일 토허제를 강남3구와 용산구로 확대 재지정한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이 팀장은 “아파트 매매가격이 2월에 많이 올라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과 가계부채 관리 방안 등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어떻게 나타날지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 하락 기대감도 커졌다.
금리수준전망지수(92)는 7포인트나 떨어졌다.
2024년 1월(-8p)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이 팀장은 “기준금리가 인하된 데다 시중은행들도 2월 말과 3월 초 사이 가산금리에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금리 하락 예상이 늘어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2월과 같았다.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