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강 1약’ 체제 붕괴…세븐일레븐·이마트24 저조한 실적
“점포 수 확대에도 효과 없어…시장 포화 상태 직면”
“소비자 니즈 맞춘 맞춤형 서비스, 상품 개발 필요해”
‘유통공룡’ 롯데와 신세계가 편의점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는 백화점과 아울렛, 대형마트, 슈퍼 등에서는 유통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데 반해 편의점 사업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두 기업은 그룹 내에서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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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528억원으로 전년(224억원) 보다 두배 가까이 급증했다.
재무구조도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세븐일레븐의 총차입금은 1조1184억원에 달하며, 부채비율도 2022년 274.7%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449.12%로 늘었다.
롯데 한 관계자는 “세븐일레븐의 실적 부진은 영업이익을 개선하기 위해 최근 2~3년 간 출점을 자제한 게 가장 큰 원인”이라며 “(실제로) 점포수가 2022년 1만4265개에서 지난해는 1만300개로 쪼그라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이 경쟁사들은 공격적인 출점을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이마트24도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마트24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8% 감소한 2조1631억원이다.
영업손실은 298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이마트24는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총 236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 68억원의 흑자를 제외하고는 매년 손실을 냈다.
이마트 관계자는 “경쟁사인 CU와 GS25가 워낙 강해 신규 출점에 한계가 있다”며 “눈에 띄는 상품 구성이 없는데다 홍보도 잘 안돼 만년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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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세븐일레븐, 이마트24, CU, GS25 로고. 각 사 제공 |
GS리테일 편의점 사업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5.1% 증가한 8조6661억원을 기록했다.
BGF리테일의 지난해 매출은 6.2% 증가한 8조6988억원을 올렸다.
이들은 공격적인 점포 확대와 차별화된 상품 전략을 통해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CU는 PB상품(자체 브랜드 상품) 확대와 함께 MZ세대를 겨냥한 이색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디저트 상품과 콜라보레이션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무인점포 운영을 늘려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GS25 역시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상품 개발과 IT 기술을 접목한 무인 결제 시스템 도입을 확대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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