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상황 어렵지만…적어도 올해까진 동결”
농심과 오뚜기를 비롯한 다수의 식품 기업이 제품 가격 줄인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삼양식품은 가격을 동결해 눈길을 끌고 있다.
![]() |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등 라면과 스낵류, 소스류 제품의 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삼양식품은 적어도 올해까진 국내 제품 가격을 동결하는 대신 국내외 생산기지 구축과 현지법인 역할 강화에 주력하면서 해외사업 부문 성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밀과 옥수수, 팜유, 전분 등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 상승으로 수익성이 나빠져 국내 가격 인상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다만 가격의 단기적 인상보다 해외 시장 확장을 통해 성장 동력을 강화하는 것이 소비자의 신뢰를 공고히 하고 글로벌 브랜드의 입지를 높이는 방안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삼양식품은 오는 6월 완공을 앞둔 밀양2공장의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요 증가세를 뒷받침할 예정이다.
또 네덜란드에 있는 유럽법인과 일본 도쿄, 미국 로스앤젤레스, 중국 상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 5개 해외 판매 법인을 통해 판매망 확장과 현지 맞춤형 제품 생산으로 매출을 늘리겠단 계획이다.
타 라면 업체들은 가격을 인상했거나 가격 인상 예정이다.
앞서 농심은 지난 17일부터 신라면 가격을 2023년 6월 수준인 1000원으로 다시 올리는 등 라면과 스낵 17개 브랜드의 가격을 인상했다.
농심 관계자는 “그동안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원가 절감과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는 등 인상 압박을 견뎌 왔지만, 원재료비와 환율이 상승함에 따라 가격 조정이 절실했던 상황”이라며 “경영 여건이 더 악화되기 전에 시급하게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뚜기도 내달 1일부터 27개 라면 중 16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7.5% 올리기로 했다.
오뚜기 관계자 역시 “최근 환율 상승으로 인한 팜유 등 수입 원료의 가격 급등과 농산물 등의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고, 유틸리티 비용과 인건비 역시 높아진 상황”이라며 “원가 부담이 누적돼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했다.
팔도 역시 라면류 가격 인상을 내부 검토 중이며, 인상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림산업은 현재까진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