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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절감 사활 건 유통업계…지난해 임원 머릿수·연봉 줄여


신세계·롯데·현대, 작년 미등기 임원 보수 평균 12.3% 삭감
올해 경영진 책임경영 강화·밸류업 계획 등 준비


유통 업계가 내수 부진,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운 가운데 주요 유통 대기업이 지난해 임원진 규모와 연봉을 줄이면서 허리띠를 졸라맨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유통 업계가 내수 부진,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운 가운데 주요 유통 대기업이 지난해 임원진 규모와 연봉을 줄이면서 허리띠를 졸라맨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더팩트|우지수 기자] 오프라인 유통 채널들이 업황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주요 유통 기업들이 비용절감에 나섰다. 대체로 임원 수, 급여 규모 등 경영진과 관련된 비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유통 대기업(신세계·롯데쇼핑·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전년(2023년) 대비 임원 수 자체를 줄이거나 임원들이 받는 보수를 삭감했다. 이커머스의 성장, 물가 상승으로 오프라인 유통 업황이 부진하자 실적이 저조한 임원을 퇴직시켜 장기적으로 급여 부담을 줄이기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트의 지난해 사업보고서 상 지난해 말 기준 미등기 임원 수는 32명이다. 지난해 합병한 이마트에브리데이까지 고려하면 전년 대비 10명 감소한 수다. 같은 기간 미등기 임원들의 연간 급여 총액은 22.4% 줄어든 220억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신세계는 미등기 임원 수가 지난해 38명으로 전년 대비 5명 줄었고 급여 총액은 253억3900만원으로 14.7% 감소했다.

롯데쇼핑 역시 지난해 말 기준 미등기 임원 수가 75명으로 1년 간 6명 감소했지만 이들의 급여는 2023년 273억4900만원에서 지난해 278억800만원 소폭 증가했다. 퇴직 임원의 퇴직금이 반영됐고 2023년 일부 사업부의 실적 성과가 반영된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미등기 임원 수 변동이 없었다. 다만 미등기 임원 급여는 145억4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4% 축소됐다.

이와 관련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임원 수와 급여 변동은 매해 달라지는 사항이지만, 최근 업황이 부진했기 때문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올해도 수익성 저조 사업 개선, 점포 효율화, 구조조정 등 돈을 절약할 수 있는 방안을 꾸준히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는 올해 경영진 책임경영을 강화해 실적 반등을 꾀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려 하고 있다. 사진은 24일 서울 영등포구 롯데리테일 아카데미에서 열린 롯데쇼핑 제55기 정기주주총회 현장 /롯데쇼핑
유통업계는 올해 경영진 책임경영을 강화해 실적 반등을 꾀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려 하고 있다. 사진은 24일 서울 영등포구 롯데리테일 아카데미에서 열린 롯데쇼핑 제55기 정기주주총회 현장 /롯데쇼핑

올해 유통업계는 경영진들의 책임경영을 앞세워 실적을 부양하고 기업가치를 높일 준비를 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을 리뉴얼해 본업 핵심부터 경쟁력을 새로 다지겠다는 계획도 내비친 상태다.

이마트는 상반기 내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인 '밸류업'을 공시할 예정이다. 이외 배당금 확대 등의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진 회장은 지난달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의 이마트 지분 10%를 매입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냈고, 지난해 이마트에서 받은 보수도 2.4% 줄였다. 신세계그룹 측은 "정용진 회장은 여전히 녹록지 않은 대내외 경영환경을 헤쳐나가기 위해 솔선수범하겠다는 자세로 연봉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최택원 이마트 영업본부장 전무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한 상태다. 최근 식품 전문 매장 '이마트 푸드마켓' 등 매장 차별화를 꾀하면서 현장 경영 전문가의 역할을 키우는 모양새다.

롯데쇼핑 경우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사내이사에 복귀했다. 지난 2020년 3월 이후 5년 만이다. 핵심 사업군의 반등을 노리고 있는 롯데그룹이 롯데쇼핑에 힘을 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모두 하락해 올해 실적 개선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신 회장이 의사결정에 참여하면서 선택과 집중 경영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신 회장의 롯데쇼핑 사내이사 선임은 유통 쪽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비용 절감도 필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오프라인 유통업의 쇠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며 "허리띠를 졸라매 절약한 자금을 소비자들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배송 서비스, 고객이 머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차별화된 공간 등 본업 경쟁력 강화에 잘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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