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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재도약' 외쳤는데…한종희 별세에 삼성 '리더십 공백'


'삼성 TV 1위 주역'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 별세
리더십 공백 불가피…삼성전자 "전영현 1인 체제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19일 경기 수원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19일 경기 수원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더팩트ㅣ삼성서울병원=이성락 기자] '삼성의 재도약'을 외쳤던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DX부문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이사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한종희·전영현(DS부문장) 투톱 체제를 구축했는데, 불과 6일 만에 리더십 공백 상태를 맞게 됐다. 회사는 당분간 전 부회장 1인 대표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한 부회장은 전날 향년 63세로 별세했다. TV 개발 전문가인 한 부회장은 1988년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37년 동안 일하면서 그룹 2인자까지 차지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TV 개발 부서에만 30년 가까이 머무르며 삼성전자 TV를 19년 연속 세계 1위로 이끌었고, 2021년 말 인사를 통해 DX부문장과 대표이사 부회장직에 올랐다.

한 부회장은 대표이사와 DX부문장뿐만 아니라 생활가전(DS)사업부장, 품질혁신위원회 위원장까지 '1인 3역'을 맡는 등 경영 최전선에 있는 핵심 경영진이었다. 대표이사로서 주요 일정을 소화하고, 반도체와 함께 삼성전자의 한 축을 담당하는 TV·가전·모바일 사업을 총괄하는 동시에, 품질 분야의 근본적인 혁신을 이끌어 내는 중책을 맡고 있었다. 한 부회장은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도 이끌었다.

최근까지 왕성한 경영 활동을 펼쳤던 터라, 그의 별세 소식은 삼성 안팎에 큰 충격을 안겼다. 한 부회장은 최근 중국 최대 가전 전시회 'AWE 2025' 현장을 방문해 산업 트렌드를 살피고 비즈니스 미팅을 가졌다. 당초 이날 비스포크 AI 신제품을 소개하고 전략 방향을 설명하는 미디어 행사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설 예정이었다.

한종희 부회장(당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이 지난 2019년 4월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TV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더팩트 DB
한종희 부회장(당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이 지난 2019년 4월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TV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더팩트 DB

지난 19일에는 직접 주주총회를 주재하며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한 부회장은 삼성을 둘러싼 여러 위기와 관련해 정면 돌파 의지를 밝혔고, 주주들에게 "초격차 기술 리더십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다지겠다. 앞으로 뼈를 깎는 노력을 이어가겠다. 믿고 기다려달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주주들과의 소통이 한 부회장의 마지막 경영 메시지가 됐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리더십 공백을 겪게 됐다. 회사는 지난 19일 주총 직후 이사회를 열어 전영현 대표이사를 공식 선임, 지난해 상반기 한 부회장·경계현 사장(현 고문)에 이어 재차 투톱 체제를 구축했으나, 불과 6일 만에 재편이 불가피해졌다. 전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대표이사에 내정된 이후로는 약 4개월 만에 원점으로 돌아왔다.

삼성전자는 당분간 1인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전날 한 부회장의 유고를 사유로 대표이사를 전 부회장 단독 체제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한 부회장의 무게감을 고려했을 때 당장 후임을 찾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 부회장이 주도한 인공지능(AI) 사업과 대형 인수합병(M&A) 추진 작업 등에서 차질을 빚지 않는 것이 한 부회장을 떠나보낸 삼성 경영진들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돌발적인 변수가 발생했을 때 얼마나 CEO의 공백을 최소화해 다시 정상 궤도로 올려놓는 게 기업 경영에 있어 매우 중요한 리스크 관리 중 하나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가운데)이 조문을 마친 뒤 장례식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이성락 기자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가운데)이 조문을 마친 뒤 장례식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이성락 기자

한 부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는 전날 오후부터 애도 발길이 이어졌다. 첫날인 만큼 가족들과 전경훈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 사장, 최원준 MX사업부 개발 실장, 최시영 상담역(전 파운드리사업부장), 이정배 상담역(전 메모리사업부장), 최지성 전 부회장, 윤부근 고문, 김현석 전 사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 위주로 빈소를 찾았다.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과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김창범 한경협 부회장 등도 조용히 빈소를 방문해 애도를 표했다. 삼성의 준법경영을 감시하는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의 이찬희 위원장은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에게 "정말 슬픈 일"이라고 밝혔다.

업계 동료인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도 애도 메시지를 전했다. 조 사장은 전날 열린 제23기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한 부회장은) 한국 전자 산업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다. 지난 37년간 회사 발전을 위해 누구보다도 많은 기여를 하신 분"이라며 "참 아쉽게 생각하고, 삼성전자 여러분께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이날 오후 5시 40분쯤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중국 출장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빈소를 찾지 못했다. 이 회장은 중국 현지 일정으로 직접 조문하지 못하는 상황을 안타까워하며, 유가족들에게 멀리서나마 깊은 위로와 애도의 마음을 표한다고 전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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