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기업경기실사지수...내수·수출·투자 트리플 악화, 10개월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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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BSI(기업경기실사지수) 실적치가 100을 밑돌면서 2022년 2월부터 3년 2개월 연속 부진으로 나타나 악화가 장기화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3월 BSI(기업경기실사지수) 실적치가 100을 밑돌면서 2022년 2월부터 3년 2개월 연속 부진으로 나타났다. 기업 실적 악화가 장기화하는 모양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한 결과 2025년 4월 BSI 전망치는 100을 밑돈 88.0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BSI 전망치는 올해 1월(84.6) 급락한 뒤 2개월 연속 회복세를 보이면서 3월(90.8)로 반등했으나 1개월 만에 다시 하락했다.
3월 BSI 실적치는 91.9로 조사됐다. 실적치는 2022년 2월(91.5)부터 3년 2개월 연속 부진으로 나타나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하는 모양새다. 업종별 4월 경기전망은 제조업(92.0)과 비제조업(84.2) 동반 부진이 예상된다.
제조업 BSI(92.0)는 2024년 4월(98.4)부터 1년 1개월 연속 기준선(100)을 밑돌았으며, 비제조업 BSI(84.2)는 올해 1월(84.9)부터 4개월 연속 90선 아래에 머물렀다. 비제조업 BSI가 4개월 연속 90선 미만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영향이 있던 202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제조업 세부 업종 중에서는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1.1)가 유일하게 호조 전망을 보였다. 100에 걸친 의약품 등 3개 업종을 제외한 6개는(섬유·의복 및 가죽·신발, 식음료 및 담배, 석유정제 및 화학, 전자 및 통신장비,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은 악화 전망이다.
한경협은 최근 세계 각국 무역 장벽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기업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봤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은 100에 걸친 여가·숙박 및 외식을 제외한 전 부문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경협은 계절적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전기·가스·수도(68.4)와 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는 건설업(76.2)을 중심으로 부정적 심리가 우세했다고 설명했다. 내수 경기 영향을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도·소매업(90.4)도 전월(100.0) 대비 9.6p 급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4월 조사 부문별 BSI는 전 부문(고용 91.4·내수 91.4·자금 사정 92.2·채산성 93.0·투자 93.3·수출 93.9·재고 102.5)에서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내수·수출·투자 트리플 악화는 지난달에 이어 10개월 연속 동반 부진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관세 및 보호무역 확대 등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주요국 경기 둔화에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라며 "선제적인 구조 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결합 규제 등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bell@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