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내 증시는 소비 심리 지표를 통해 확인된 미국의 경기 침체 불안을 반영하며 관망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앞서 뉴욕증시는 25일(현지시간) 일제히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면제 발언에 힘입어 강세 출발했으나,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소비 심리 지표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상승 탄력이 둔화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8포인트(0.01%) 상승한 4만2587.5,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9.08포인트(0.16%) 오른 5767.6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3.26포인트(0.46%) 뛴 1만8271.86에 장을 마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92.9로 발표되며 시장 예상(94)을 밑돌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점이 경기 둔화 우려를 제기했다"며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유연성 발언이 투자자들에게 다소 안도감을 주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국내 증시는 방산주 등 전날 급락했던 종목들 중심으로 수급이 이뤄지며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지영·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 불안 완화 속 전일 급락한 방산, 바이오 등에 대한 기술적 매수세 등으로 상승 출발할 전망"이라면서도 "다만 공매도 재개 노이즈, 알리바바 회장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버블 발언 여파 등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일시적인 수급 변동성을 확대하면서 장중 제한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8000억원대 기록적인 순매수를 기록했던 외국인이 이번 주 들어 순매도(-700억원)로 돌아선 점 역시 관전 요소다.
한지영·이성훈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 연속성의 후퇴는 주가 상승에 대한 자신감을 억제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외국인이 추세적 순매수로 전환하기 전까진 자본재(7주 연속 순매수, 9200억원), 건설(4주 연속, 560억원), 교육(3주 연속, 330억원), 자동차(2주 연속, 5000억원), IT 하드웨어(2주 연속, 250억원) 등 외국인이 순매수 기조를 보이는 업종에 단기적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진단했다.
이제 시장은 미국 경기 가늠자가 될 이번 주 경제지표들의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지표는 오는 28일 미 상무부가 내놓을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다.
하루 앞선 27일엔 노동시장 현황을 보여주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발표된다.
내달 4일에는 미 노동부가 3월 고용 보고서를 통해 미 노동시장 현황에 대한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전망이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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