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출생아 수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은 2015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평균 출생아 수)이 9년 만에 증가 전환한 가운데 올해 1월에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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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6일 한 병원에서 보호자들이 신생아들과 면회 시간을 갖는 모습. 뉴스1 |
증가폭은 1월 기준 2011년(4641명) 이후 최대, 증가율은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출생아 수는 지난해 7월 전년 동월 대비 7.8% 증가한 이후 7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13.4% 증가한 이후 11월 14.3%, 12월 11.6% 늘며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시도별로는 서울, 부산 등 14개 시도에서 출생아 수가 증가한 반면 대전과 경북, 제주에서는 감소했다.
1월 합계출산율은 0.88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0.08명 증가했다.
최근 출생아 수가 증가하고 있는 건 인구 구조적으로 규모가 큰 에코붐 세대(1991~1996년생)가 결혼 적령기에 들어선 데다 코로나19 이후 미뤄졌던 혼인이 2022년 8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증가한 점이 시차를 두고 출산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출산 증가의 배경이 되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4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52.5%로 2년 전보다 2.5%포인트 늘었고, 결혼을 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68.4%)도 2년 전과 비교해 3.1%포인트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혼인이 보통 출산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데, 작년 4월 이후 혼인 증가폭이 컸다”면서 “그런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이런 긍정적인 추세가 어느 정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월 혼인 건수는 2만153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9건(0.7%) 늘었다.
혼인 건수는 작년 4월부터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1월 사망자 수는 3만9473명으로 작년 동월과 비교해 7081명(21.9%) 증가했다.
증가율은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인구 고령화 추세에 1월 한파·폭설 등 기상 악화 상황이 겹치면서 고령층 사망자가 급증했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1월 인구는 1만5526명 자연감소했다.
지난 2019년 11월 이후 인구는 4년2개월째 자연감소하고 있다.
한편,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월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이동자 수는 69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1% 증가했다.
같은 달 기준 2021년(70만6000명)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다.
주택 거래량이 소폭 증가한 데다 올해 2월 설 연휴가 없었던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시도별 인구이동을 보면 서울(5619명), 인천(4652명), 대전(1138명) 등 9개 시도는 순유입됐고, 경남(-3679명), 경북(-2585명), 울산(-1815명) 등 8개 시도는 순유출 됐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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