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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고수온 현상에…'육상 양식'으로 눈 돌리는 식품업계


수온 인위로 조절해 품질 좋은 김 생산
통조림·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고수온 현상이 지속되며 국내 김 양식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홍성군
고수온 현상이 지속되며 국내 김 양식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홍성군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기후 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국내 양식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집단 폐사로 어획량이 감소하며 수산물 가격이 급등하는 '피시플레이션'이 확산하자 업계도 대응에 나섰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과 동원그룹, 대상 등 식품기업들은 매년 계속되는 고온 수온에 대비하고자 '김 육상양식'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육상양식은 수조에서 김을 양식할 수 있는 기술로 수온을 인위로 조절해 1년 내내 높은 품질의 김을 생산을 할 수 있다.

지난 2018년 김 육상양식 기술에 나선 CJ제일제당은 2021년 수조 배양에 성공했으며 현재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현재 3톤 정도인 파일럿 수조에서 재배하고 있으며 앞으로 수조도 늘리고 상품성을 높이는 과정을 거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CJ제일제당은 전국 김 생산량의 약 80%를 차지하는 해남군과 육상양식 관련 업무 협약을 맺고 인천수산자원연구소와 '인천지역 해양수산연구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상태다.

동원그룹 역시 '김 육상양식'을 통해 지속가능한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동원F&B는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부센터·부경대·제주대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육상 양 기술 개발에 나섰다.

대상은 김 산업을 친환경 지속 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전라남도·고흥군·하나수산과 손을 잡고 김 육상양식 시설을 확대 조성하고 있다. 오는 5월 중으로 준공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인천지역 해양수산연구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맺고 '김 육상양식'에 속도를 낸다.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최근 인천지역 해양수산연구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맺고 '김 육상양식'에 속도를 낸다. /CJ제일제당

그러나 지속되는 고수온으로 어획량이 전체적으로 줄어들자 해산물을 활용한 가공식품 가격에도 영향을 끼칠 거란 우려가 나온다.

지난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어류양식 동양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수온과 질병 피해로 양식 마릿수는 대규모 폐사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29.1% 감소한 3억3800만마리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다. 양식 어가는 고수온 질병 피해로 경영이 악화되며 19년째 감소세다.

주요 어종이 대규모로 폐사해 출하물량이 부족해지자 생선값 역시 상승하고 있다. 양식 비중이 높은 조피볼락의 지난해 산지 가격은 전년 대비 7.3% 올랐고 광어 등 넙치류와 참돔 가격 역시 각각 5.3%, 5.1% 상승했다.

다만 일부 식품사들은 통조림과 김 등 가격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동원그룹은 통조림과 참치캔, 김 가격 인상은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수온 상승이 계속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어장이 넓다 보니 현재까지 큰 영향을 받고 있는건 아니"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 역시 김과 해산물 가공식품의 예정된 가격 인상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 곳곳에서 고수온으로 피해를 입는 양식업장이 늘어나고 있고 이 현상은 비단 국내 문제만이 아닌 전 세계적인 문제"라며 "어획량이 적어지면 자연스레 해산물 가공식품의 가격이 올라가고 주요 반찬으로 활용되는 통조림, 어묵, 김 역시 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cul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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