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사장 선임시 '집중투표제' 배제키로…"경영 안정성 확보"더팩트 기사제공: 2025-03-26 15:42:02

KT&G가 26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사장을 집중투표제에서 배제하는 정관 변경안을 가결했다. 사진은 주총에 앞서 인사말 하고 있는 방경만 KT&G 사장. /KT&G

[더팩트 | 문은혜 기자] KT&G가 26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사장을 집중투표제에서 배제하는 정관 변경안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KT&G는 향후 대표이사 사장 선임 시 나머지 이사와 분리해 찬반 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이번 정관 변경으로 KT&G의 경영 안정성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방경만 사장의 ‘황제 연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KT&G는 이날 대전 인재개발원에서 제38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및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의 선임(사내 1명, 사외 2명) △감사위원회 위원의 선임(1명)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을 모두 원안 가결했다.

올해 주총에서 가장 이목을 끈 안건은 ‘대표이사 사장 선임 방법 명확화’다.

KT&G는 두 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이사 수만큼 주주에게 의결권을 부여하는 ‘집중투표제’를 적용하고 있다. 이에 지금까지는 대표이사 선임과 사내·외 이사 후보를 동시에 복수로 집중투표했다.

KT&G는 복수 후보에게 복수표를 행사하는 집중투표를 통해 대표이사를 선임할 경우 50% 이상의 찬성을 얻지 못하더라도 득표순에 따라 대표가 선임될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해 왔다. 대표이사 후보에 대한 전체 주주들의 찬반의사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향후 경영안정성을 저해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도 지적했다.

하지만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와 행동주의사모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 등은 집중투표제의 본래 취지를 훼손한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해당 안건이 방경만 사장의 황제 연임을 위한 명백한 꼼수"라고 주장했다.

업계의 관심이 해당 안건의 가결 여부에 쏠린 가운데 이날 주총에서는 ISS, FCP 등 반대가 무색하게 안건이 무난히 통과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KT&G 대표이사 선임 시에는 따로 주주들의 찬반을 묻고 나머지 이사들만 집중투표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KT&G 관계자는 "앞으로 대표이사 사장 선임 시 전체 주주의 찬반 의사가 정확히 반영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KT&G는 이번 정관 변경으로 경영 안정성을 확보한 만큼 올해를 기점으로 미래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데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방경만 KT&G 사장은 "수익성 제고와 성장 가속화가 기업가치 제고의 근간이 되는 최우선 과제"라며 "빠르게 변모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해 향후 궐련 중심 사업에서 확장한 새로운 개념의 ‘모던 프로덕트(Modern Products)’를 선보임으로써 마켓리더로서의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G는 이날 주총에서 KT&G는 2024년도 결산배당금을 주당 4200원으로 확정하는 안건도 가결했다. 또한 KT&G 총괄부문장인 이상학 수석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손관수 전 CJ대한통운 대표이사와 이지희 현 더블유웍스 대표이사는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moone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