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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적자 ‘좀비기업’…주주 돈으로 연명 [기로의상장사]금호전기②


코스피 상장사 금호전기가 13년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본업이 부진한 가운데 신사업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런데도 금호전기는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발행 등 주주들의 자금 수혈로 연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전기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443억원, 영업손실 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2%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지속됐다.
순손실도 115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대규모 적자를 이어갔다.


금호전기는 ‘번개표’ 조명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주요 제품은 직관, 환형, 전구식 형광램프 등 일반 조명과 일자등, 십자등, 발광다이오드(LED) 투광등 등이다.
소규모로 에너지절약시설도 공급한다.


지난해 금호전기의 적자 이유는 높은 비용구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매출원가는 322억원으로, 원가율은 72.7% 수준이다.
매출원가 중 가장 높은 부분은 상품매입으로 288억원에 달한다.


회계상 ‘상품’은 직접 제조한 물건이 아닌 외부업체에서 받은 물건을 지칭한다.
금호전기가 판매하는 조명의 대부분이 외부업체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금호전기가 자체 생산시설에서 제조한 제품은 25억원 수준이다.


특히 영업손실보다 당기순손실이 4배 이상 큰 이유는 영업 외에서 발생한 ‘기타손실’ 때문이다.
금호전기는 지난해 기타손실로 85억원을 반영했다.
기타손실 중 53억원은 종속기업 투자주식 손상차손이다.
금호전기가 2022년 113억원을 투자했던 자회사 브릭메이트가 완전 자본잠식에 빠지면서 투자금을 모두 손실로 반영한 것이다.


금호전기는 2012년부터 13년째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2011년 52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금호전기는 2012년 영업손실 142억원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이후 매년 수십억에서 수백억원의 적자를 이어왔다.
이에 지난해 별도 기준 누적 결손금은 1056억원을 넘어섰다.


장기 적자 누적 탓에 감사법인도 2019년부터 6년째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을 지적하고 있다.
금호전기의 감사인인 한울회계법인은 “현재 금호전기는 재무적 유동성위험에 빠질 수 있으며, 자산과 부채가 정상적인 사업 활동으로 회수되지 못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금호전기는 이 같은 현금 유동성 고갈 위험을 잦은 외부 수혈로 막고 있다.
금호전기는 2020년 3월 101억원 규모 제1회차 CB를 처음 발행했다.
기존 채무를 상환하기 위한 용도였다.
이후 지난해까지 11회에 걸쳐 CB를 계속 발행했다.
그사이 유상증자도 두 차례 진행했다.
현재까지 외부에서 조달한 자금만 89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금호전기의 자본총계는 지난해 말 별도 기준 81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자본잠식률은 71%다.


금호전기 관계자는 “전환 청구 및 유증으로 소액주주의 지분가치가 희석된다고 볼 수 있지만, 자금조달로 자본잠식을 개선하고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올해는 파블로항공과의 드론 신사업, 한국환경공단과 업무협약(MOU) 등으로 1분기부터 흑자 전환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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