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전기 자동차용 이차전지 시장은 전고체·삼원계·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위한 신규 설비투자가 증가하고, 기존 삼원계와 LFP 배터리 역시 성능·안전성·경제성을 개선하기 위한 설비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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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조립설비 업체 엠오티의 마점래 대표는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시작하더라도 기존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전면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상당 기간 개선된 성능의 삼원계, 안전성과 가성비의 LFP 배터리와의 공존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도 엠오티가 개발한 다양한 장비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엠오티는 꾸준한 기술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고객사가 전고체 배터리, LFP 배터리, 46파이(지름 46mm) 원통형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를 개발하는 것에 발맞춰 조립 기술 상용화에 나섰다.
전고체 배터리의 경우 개발라인을 납품했으며 올해는 파일럿 라인 개발에도 참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마 대표는 "자체 개발한 스태킹 설비는 경쟁사 대비 고속 스택이 가능한 설비"라며 "파우치형, 각형 배터리에 공용으로 활용할 수 있어 매출이 늘어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파우치형 전고체 조립공정 일체를 개발한 경험이 있어 다른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이차전지 장비 업체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크다.
하지만 마 대표는 엠오티가 성장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자신했다.
엠오티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849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5%, 51% 늘었다.
마 대표는 "시장 조사업체와 배터리 제조업체 등에 따르면 전기차 캐즘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는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사이가 될 것"이라며 "배터리 제조업체는 공급시기와 배터리 양산설비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고려해 2년 정도 선행해서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엠오티 주요 고객사는 포스트 캐즘에 대비해 공격적인 설비투자로 생산역량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엠오티는 지난해 11월18일 공모가 1만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당시 신규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주가는 부진했다.
지난달 바닥을 찍고 최근 공모가를 회복했다.
마 대표는 현재 엠오티가 저평가 상태라고 판단했다.
그는 "최근 주가 부진은 엠오티의 내재적 요인보다는 정치와 경제 등 국내외 외부 요인에 따른 것"이라며 "국내 주식시장에서 이차전지 및 이차전지 장비와 관련한 상장사 대다수가 저평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밸류업을 위한 주주환원과 기업설명회(IR)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주식시장에서 정당하게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도록 경영실적을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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