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3대 은행으로 꼽히는 UOB(United Overseas Bank·대화은행)가 한국 기업의 동남아시아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에 외국인직접투자(FDI) 자문센터를 연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에 특화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UOB는 단순 자문을 넘어 리스크 관리나 현지 네트워크 구축 지원 등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센터 개소를 통해 데이터센터 설립 등 한국 기업들과의 협업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UOB는 2023년 싱가포르에 설립된 기존 ‘한국 데스크’를 확장한 11번째 FDI 자문센터를 서울에 개소한다.
자문센터는 UOB의 네트워크와 시장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들의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동시에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기업의 아세안 지역 진출에 대해 초점을 두고 있다.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샘 청 UOB그룹 전무 겸 그룹 FDI 총괄은 이번 센터 개소에 대해 “한국기업들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아세안 지역에서 한국기업들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한국이 아세안 지역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게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 전무는 교류 규모 등을 고려하면 이 추세가 지속될 것이며 더 많은 기업이 진출을 모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에서 동남아로 유입되는 FDI 규모는 2017년 50억달러(약 7조2705억원)에서 2023년 109억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2011년부터 FDI 자문 부서를 운영한 UOB는 5000개 이상의 기업이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들 기업의 총 예상 투자 규모는 500억싱가포르달러(약 53조5250억원)를 넘어섰다.
2020년 이후 해당 투자들이 창출한 일자리 수는 25만개다.
특히 150개 이상의 한국 기업이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도록 지원했다.
한국 기업의 예상 투자 규모는 30억싱가포르달러(약 3조2547억원)에 이른다.

UOB는 아세안 지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특화된 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UOB는 싱가포르 최초로 FDI자문 서비스를 시작한 은행이다.
현재 FDI센터를 11개 국가에 개소했으며 아세안 지역에만 6곳(미얀마·싱가포르·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베트남)이 있을 정도로 현지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노하우가 쌓였다는 게 UOB의 설명이다.
청 전무는 “싱가포르에 지역 본사나 연구개발(R&D) 센터를 두는 것을 발판 삼아 동남아시아 타지역으로 진출하는 허브앤스포크(중심지로부터 지점으로 분산하는 방식 모델을 추구하는 기업들에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며 아세안 지역에 보유하고 있는 400여개 지점을 기반으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UOB의 FDI 자문 관련 주요 서비스는 시장 진출 전략 및 규제 컨설팅, 금융 및 리스크 관리 서비스, 현지 네트워크 구축 지원 등이다.
UOB는 한국 은행들과의 협업이나 기업 진출 사례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데이터센터 설립에는 큰 관심을 보였다.
청 전무는 본지가 데이터센터 설립 이유에 관해 묻자 “인공지능(AI) 관련 기술 회사들이 한국에 많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설립 시기에 대해선 “아직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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