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불안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금융안정을 확고히 지키겠습니다.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외국계 금융회사 대상 'FSS SPEAKS 2025' 행사에서 "굳건한 금융시스템을 바탕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이 복합적인 불확실성에 둘러싸여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내적으로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 지속되고 있으며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졌다"며 "미국 신정부의 정책방향 등 대외변수가 국내 경기의 하방위험과 시장변동성 확대 우려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금융산업이 국민과 동반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데 주력할 예정"이라며 "일관성 있고 안정적인 가계부채 관리, 객관적인 부동산PF 사업성 평가를 통해 금융시장 자금의 선순환을 유도하고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자산운용사의 충실한 의결권 행사, 기업공개(IPO) 제도개선, 대체거래소 출범에 따른 복수시장 체제 등이 우리 자본시장에 안착되도록 지원하겠다"며 "다음주 부터 1년여 만에 공매도가 재개되는 만큼 전산시스템 구축, 금융회사 업무관행 개선 등을 통해 공매도가 원활히 재개될 수 있도록 면밀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균형감 있는 디지털 규율체계를 마련하여 금융권의 디지털혁신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한국 금융산업과 금융당국은 수많은 위기를 기회 삼아 성장해 왔고 최근에도 국내외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에 기민하게 대응 중"이라며 "한국 금융시장이 현재의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면서 외국계 금융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소중한 제언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콜린 크룩스 영국 대사는 축사를 통해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등 지난 몇 년간의 한국 금융산업 발전을 언급하며 "금융감독원이 금융시장안정, 기업 성장 등을 위한 환경을 조성 중"이라며 "최근 영국은 금융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으로 향후 한국과의 협력관계가 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즈시마 코이치 일본 대사도 "양국은 한국의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을 계기로 기업 지배구조 개선 경험 등을 적극 공유했다"며 "최근 대내외 정치·경제 여건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 및 금융당국의 적극적 대응으로 한국 경제가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에릭 테오 싱가포르 대사는 "싱가포르 통화감독청과 금융감독원이 글로벌 감독현안과 금융회사의 성장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 중"이라며 "올해는 한국과 수교 5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양국 금융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이날 행사에서 금융시장 환경변화 및 금융감독·검사업무 방향과 디지털 금융 동향 및 감독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향후에도 외국계 금융회사와의 간담회 및 주요 이슈별 설명회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지속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외국계 금융회사 대표 및 임직원, 주한 대사관, 주한 상공회의소, 금융위원회, 서울시 등 유관기관 관계자 총 230여명이 참석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