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3대 은행으로 꼽히는 UOB(United Overseas Bank·대화은행)가 한국 기업들의 아세안(ASEAN)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에 외국인직접투자(FDI) 자문센터를 개소했다고 2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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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청 UOB그룹 FDI자문총괄이 지난 25일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질문을 받고 있다. 윤솔 기자 |
센터는 UOB의 네트워크와 시장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동시에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UOB는 지난 25일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도 아세안과 한국 간 교류가 계속해서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에 참여한 샘청 UOB그룹 FDI자문총괄은 “작년 한국-아세안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관계를 격상했고 양측 간 인적 교류, 경제 교류 모두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자문센터 개소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말했다.
청 총괄은 세계적으로 FDI 유입이 줄어드는 추세 속에서도 2015년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출범 이후 아세안이 투자지로 급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UNCTAD) 통계에 따르면 글로벌 FDI 유입은 2015년부터 2023년 사이 2조 달러에서 2조 3300억달러 수준으로 33%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아세안 지역으로의 FDI 유입은 1200억달러에서 2300억달러로 92% 성장했다.
청 총괄은 “AEC는 아세안의 입지를 크게 격상했을 뿐 아니라 개방성, 자유무역 등 다자주의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미국발 관세 전쟁, 미·중 갈등 등으로) 지역 간 블록화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아세안은 기업 입장에서 매력적인 투자장소가 됐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 기업은 동남아를 주요 성장 거점으로 삼아 활발히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UOB에 따르면 한국에서 동남아로 유입되는 FDI의 규모는 지난 2017년 50억달러에서 지난 2023년 109억달러로 6년 사이 두 배 이상 늘었다.
UOB는 한국 기업들이 아세안을 눈여겨봐야 할 이유도 많다고 짚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류 열풍’이 아세안을 휩쓸면서 한국 소비재 브랜드들이 진입해 입지를 확대하는 추세다.
특히 평균 나이 약 30세의 젊고 증가 중인 인구도 아세안 시장의 유입 요인이다.
청 총괄은 “아세안은 넷제로 약속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할 전망”이라며 “이 분야에서 선도기술을 가지고 있는 한국 기업들에게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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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OB(United Overseas Bank·대화은행) 로고. UOB 제공 |
주요 서비스로는 △시장 진출 전략 및 규제 컨설팅 △금융 및 리스크 관리 서비스 △현지 네트워크 구축 지원 등이 포함된다.
또한, UOB는 동남아 내 광범위한 네트워크와 각국 시장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한국 기업들이 현지에서 원활하게 사업을 운영하고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위이청 UOB 부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아세안의 주요 무역 파트너이자 동남아의 핵심 투자국 중 하나”라며 “UOB는 지역 간 연결성, 현지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 산업 전문성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이러한 국경간 투자 기회를 포착할 수 있도록 고객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UOB FDI 자문 부서는 5000개 이상의 기업이 동남아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들 기업의 총 예상 투자 규모는 500억싱가포르달러(약 54조5250억원)를 넘어섰다.
2020년 이후 해당 투자들이 창출한 일자리 수는 25만개에 달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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