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성 프레임 기반… 정통 픽업 구현
전자식 4WD·X-트렉… 오프로드 특화
"픽업의 본질, 그 이상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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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기아 타스만 테크데이'가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열린 가운데, 기아의 최초 픽업 트럭인 타스만의 모습이 공개되고 있다. /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기아가 27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열린 '더 기아 타스만 테크데이'에서 브랜드 최초의 정통 픽업 트럭 '더 기아 타스만'의 주요 기술을 공개하며 글로벌 픽업 시장 공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타스만 개발을 담당한 최동호 책임연구원은 이날 "타스만은 글로벌 픽업 시장을 겨냥한 기아의 전략 차종"이라며 "약 5년에 걸쳐 전 세계 극한 환경에서 1만8000회 이상의 시험을 거쳐 완성한 모델로, '픽업의 본질, 그 이상의 가치'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스만은 고강도 강철 기반의 보디 온 프레임(Body-on-Frame) 구조를 중심으로 설계됐다. 사다리꼴 형태의 프레임 위에 차체와 파워트레인을 얹는 방식으로, 최대 700㎏의 적재 하중과 3500㎏의 견인력을 확보했다. 프레임 상단에는 연료탱크, 배기계, 변속기 등 주요 부품을 배치해 험로 주행 시 외부 충격으로부터의 보호 기능을 높였다. 최저지상고는 기본 트림 224㎜, X-Pro 트림 252㎜로 설정돼 오프로드 주행에 대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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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기아 타스만의 적재함은 길이 1512㎜, 너비 1572㎜, 높이 540㎜로 설계됐으며,휠하우스 간 너비는 1186㎜로 대부분 국가의 표준 팔레트를 실을 수 있다. /이새롬 기자 |
한용수 MLV차체설계팀 책임연구원은 "차체 강성 강화를 위해 초고장력 강판을 55% 이상 적용하고, 주요 마운팅 포인트에는 다중 골격 보강 구조를 삽입해 노면 진동을 효과적으로 분산시켰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초로 에어 인테이크 흡입구를 펜더 상단 950㎜ 높이에 배치하고, 흡기 방향을 차량 진행방향과 반대로 설계해 수심 800㎜에서도 시속 7㎞의 도하 주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적재함은 길이 1512㎜, 너비 1572㎜, 높이 540㎜로 설계됐으며,휠하우스 간 너비는 1186㎜로 대부분 국가의 표준 팔레트를 실을 수 있다. 최대 적재 중량은 700㎏. 이병우 MLV엔지니어링시스템팀 책임연구원은 "디바이더 거치 홈, 사이드 조명, 220V 인버터, 고정 클릿 등 다양한 편의 요소를 기본 적용했으며 커스터마이징 부품도 개발 초기 단계부터 함께 설계했다"고 말했다.
싱글·더블데커 캐노피, 사이드 스텝, 슬라이딩 베드 등 정품 커스터마이징 사양도 마련돼, 외관 일체감과 내구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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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기아 타스만 테크데이'가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열린 가운데, 최동호 책임연구원이 타스만 차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
오프로드 주행 성능 향상을 위해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인 2속 ATC와 전자식 차동기어 잠금장치(e-LD)를 탑재했다. 조영준 MLV샤시개발팀 연구원은 "운전자가 주행 상황에 따라 구동 모드를 선택할 수 있으며, 바퀴 한쪽이 미끄러질 때도 좌우에 균등한 동력을 배분해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구동 모드는 △2H(후륜) △4H(상시 사륜) △4L(저속 고토크) △4A(자동 사륜) 네 가지로 구성되며, X-Pro 트림에는 △e-LD △락 모드 △X-트렉 모드가 추가돼 험지 탈출 능력을 강화한다. 조 연구원은 "X-트렉 모드는 시속 10㎞ 이하의 속도에서 페달 조작 없이도 험로를 안정적으로 주파할 수 있어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워트레인은 2.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구성됐다. 최고 출력은 281마력, 최대 토크는 43.0㎏f·m에 달하며, 복합연비는 8.6㎞/ℓ를 기록했다(기본 모델 기준, 17인치 휠 2WD, 빌트인캠 미적용 시). 일상 주행부터 장거리 견인까지 대응 가능한 균형 잡힌 성능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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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찬 MLV내장설계팀 연구원은 "픽업도 패밀리카처럼 쾌적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인테리어를 설계했다"며 "수평 대칭형 대시보드, 콘솔 테이블, 듀얼 무선충전, 디지털 센터미러 등은 기존 픽업 트럭에서 보기 어려운 편의 사양"이라고 강조했다. /이새롬 기자 |
견인 능력을 위한 기술도 대거 탑재됐다. 고부하 주행 시 필요한 냉각 성능을 강화하고, 전용 토잉 시스템을 적용해 최대 3500㎏의 트레일러 견인이 가능하다. 변속기 오일 쿨러는 기존 대비 2배 이상 확대됐으며, 냉각 전용 팬과 토우 전용 주행 모드를 통해 열 관리가 안정적으로 이뤄진다.
또 기아 최초로 적용된 트레일러 브레이크 컨트롤러와 트레일러 안정성 보조(TSA)는 고하중 견인 시 흔들림을 최소화하고 제동 성능을 끌어올린다. 배도열 MLV종합시험팀 연구원은 "실제 트레일러 주행 상황에서 제동 안정성을 대폭 향상시킨 핵심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실내 공간도 픽업의 고정관념을 깼다. 전장 2214㎜의 넉넉한 승객 공간에는 동급 최초로 2열 슬라이딩 연동 리클라이닝 기능이 적용됐으며, 최대 80도까지 열리는 리어 도어와 시트 하단 45ℓ 수납공간 등 실용성을 더한 구성이 눈에 띈다.
최승찬 MLV내장설계팀 연구원은 "픽업도 패밀리카처럼 쾌적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인테리어를 설계했다"며 "수평 대칭형 대시보드, 콘솔 테이블, 듀얼 무선충전, 디지털 센터미러 등은 기존 픽업 트럭에서 보기 어려운 편의 사양"이라고 강조했다.
hyang@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