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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00억인데 IPO땐 900억"… 금융당국, 실적 뻥튀기 손본다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신규 상장기업 가운데 주가가 하락한 기업이 적지 않다.
상장 당시에는 긍정적인 청사진만을 제시하지만 실적 부진, 재무 악화 등을 겪으며 동전주로 전락하는 사례가 많다.
기업의 성장성을 부풀리면서 투자자 피해를 불러오는 만큼 금융당국도 팔을 걷어붙였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신규 상장한 기업은 239개다.
전날 기준 이들 기업의 공모가 대비 현 주가는 평균 2%에 그친다.
공모가 대비 주가가 가장 크게 하락한 건 플라즈맵이다.
공모가를 7000원에 확정하고 2022년 10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플라즈맵의 현 주가는 600원대 동전주로 전락했다.
플라즈맵은 IPO 당시 향후 매출액 전망치를 2023년 400억원에서 2024년 900억원, 2025년 1523억원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플라즈맵은 2023년 129억원, 2024년 10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2023년, 2024년 모두 영업적자를 냈다.
플라즈맵이 제시했던 청사진과는 거리가 멀다.
2023년 6월 상장한 큐라티스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공모가 4000원이었던 큐라티스의 현 주가는 588원이다.
회사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2024년 예상 매출액은 84억원이라고 밝혔으나 3억7300만원에 그쳤다.
큐라티스는 상장 1년 만에 완전자본잠식에 빠졌고 지난해 상반기에는 회계법인에서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다.
이에 유상증자 계획도 철회하는 등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이트도 공모가 대비 주가가 크게 하락(83.35%)한 곳 중 하나다.
이에이트는 2024년 예상 매출액으로 164억원을 제시했으나 실제 매출액은 22억원이었다.
시장에서 자금을 공모한 지 불과 1년 만에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해 우려를 샀다.
이 밖에 파두도 '뻥튀기 상장' 논란을 빚은 기업 중 하나다.
주식시장에 상장한 후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는 만큼 기업들이 제시한 청사진 대비 부진한 실적도 모두 공개된다.
이는 곧 주가 하락으로 이어져 투자자 피해가 불가피하다.
금융당국은 제도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예비 상장 기업에 대한 재무제표 심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상장 전후 기업과 한계기업 징후를 보이는 기업에도 감독과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재무제표 심사·감리 범위를 기존 자산 1조원 이상 기업에서 5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상장 직후 주가나 실적이 급감한 기업도 심사를 강화한다.
기술성을 인정받아 상장한 기술특례상장기업도 심사 대상에 포함한다.
한계기업 징후 기업이 상장폐지를 회피하려는 목적의 분식을 적발했을 때는 신속한 감리로 조기 퇴출을 유도하기로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은 높은 몸값을 받고 싶어하기 때문에 긍정적 전망만 내놓는다"며 "당국이 심사를 강화해 투자자 보호 장치를 마련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기업들은 신중해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아주경제=장수영 기자 swimmi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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