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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車관세, 韓GDP 0.12%↓ 영향”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예고한 가운데 특히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가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것이다.
다만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대미 직접 투자 확대 등을 협상 카드로 내밀 경우 한국과 미국 간의 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28일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발표한 보고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가 한국에 분명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선 미국이 한국 자동차 산업의 최대 수출 시장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한국 자동차 수출의 49%, 자동차 부품 수출의 36%가 미국으로 향했다.
이는 전체 수출의 약 6.3%에 이른다.
또 한국은 미국 승용차 수입의 17%를 담당해 네 번째로 미국에 승용차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다.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이 한국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4%에 달한다.
한국 자동차 산업이 철강, 배터리, 석유화학, 다른 전자업종 등 다양한 산업과 연계돼 있어 후방 연쇄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에 관세가 부과되면 한국산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 것이며 자동차를 만들 때 필요한 원자재 수요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멕시코와 캐나다로 수출하는 한국산 자동차 부품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따라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생산된 자동차 부품은 미국산으로 동등하게 간주했다.
여기에 멕시코·캐나다·한국에서 만들어진 차와 부품들은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관세가 면제됐다.
하지만 백악관은 보충설명을 통해 USMCA 적용을 받는 캐나다산과 멕시코산 부품에 대해선 관세 부과를 유예하되 향후 상무부 장관이 관련 절차를 수립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부정적인 영향은 특히 올해 2분기 성장률에서 드러날 것이라고 김 이코노미스트는 예측했다.
그는 “1분기에는 미국의 관세 부과 이전에 수출과 생산을 앞당기는 선출하(프론트로딩)가 활발히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올해 2분기 한국의 GDP 성장률에 하방 리스크를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되며 선출하에 따른 반작용이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출하 방식은 한국을 비롯한 중국·대만·홍콩 등 신흥 아시아 국가들의 주된 대응책인데, 글로벌 수요 둔화와 중국의 수출 우회가 이어지면 (한국 등 신흥국 제조업에) 추가적인 압박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음 달 2일 예고된 상호관세의 경우 한국 GDP에 0.206%가량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그는 “미국 수입품에 대한 평균 관세를 10%에서 15%까지 올릴 것으로 보이는데 한국의 상호관세는 10.79%로 가정했다”며 이같이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한국이 미국에 매긴 관세(0.79%)에 부가가치세 10%를 더한 값으로 추정한 것이다.
씨티 자료에 따르면 관세에 따른 주요 수출 품목의 한국 GDP 영향은 자동차 관세가 ?0.12%로 가장 부정적이었다.
반도체(-0.074%), 철강·알루미늄(-0.019%), 의약품(-0.009%)이 뒤를 이었다.


다만 한미 간 협상 여지는 여전히 존재한다는 게 김 이코노미스트의 의견이다.
그는 “관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한국이 미국산 액화천연가스·석유, 무기, 항공기 구매 확대 등을 통해 대응할 수 있다”며 “조선산업을 포함해 한국의 자동차·배터리·반도체 업체들이 대미 직접 투자를 늘린다면 미국의 경제적·지정학적 이익에 있어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외에도 주한미군 주둔비 분담 확대도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현대차가 대미 직접 투자의 주된 예시다.
현대차는 지난 24일 올해부터 2028년까지 미국 내 생산시설에 210억달러(약 31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기아차의 40%는 미국 현지에서 생산되고 45%는 한국에서, 15%는 멕시코에서 수출한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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