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건설사 최초 'CEO 인베스터 데이' 개최
대형원전·SMR 중심 에너지 밸류체인 구축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지배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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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2025 현대건설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이한우 대표가 에너지 중심의 미래 성장 전략 'H-Road'를 발표하고 있다. /현대건설 |
[더팩트|황준익 기자] 현대건설이 원자력 중심의 에너지 사업을 확대해 2030년 수주 및 매출 각각 4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주요 투자자, 애널리스트 등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현대건설은 미래 비전을 구현하고 건설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기 위한 성장 전략인 'H-Road'를 발표하고 원자력 중심의 에너지 사업 확대 전략과 재무 목표 및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했다.
상장 건설사 최초로 개최한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이한우 대표를 비롯해 최영 뉴에너지 사업부장, 김도형 재경본부장 등이 나서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현대건설은 △에너지 트랜지션 리더 △글로벌 키 플레이어 △코어 컴피턴시 포커스 세 가지 키워드를 골자로 하는 H-Road를 통해 미래를 준비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수주 및 매출 목표 40조원을 달성하고 영업이익률은 8% 이상(연결 기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앞서 발표한 올해 경영 목표 대비 수주 및 매출은 각각 29%, 33%, 영업이익률은 4%p 이상 증가한 수치다.
현대건설은 먼저 대형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등 원자력 사업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에너지 혁신을 주도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형원전, SMR, 수소 생산플랜트, 전력망 분야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원전 연계 데이터센터 등의 새로운 패키지 상품을 제안함으로써 생산-저장-운송-활용을 아우르는 에너지 산업 전반의 밸류체인을 구축한다.
또 원전해체,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원전 연계 수전해 수소 생산, 핵융합 발전 등 원전 전 생애주기에 걸쳐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는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설계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웨스팅하우스와의 협력 성과가 가시화됐고 미국 미시간주 팰리세이즈 원전 부지에 홀텍과 공동으로 SMR-300 1호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며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원전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파트너사와 진전된 협력 방안을 마련한 데 이어 지난주에는 불가리아 신임 내각 주요 인사들과의 면담을 통해 코즐로두이 원전 프로젝트의 순조로운 추진을 약속받았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현지화 전략을 펼쳐 유럽, 미국, 오세아니아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특히 유럽에서 불가리아를 시작으로 스웨덴, 슬로베니아, 핀란드 등에서 대형원전의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향후 유럽 전역으로 진출 시장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산업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미국의 경우 원전, 태양광, LNG 등의 에너지 부문과 데이터센터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오세아니아에서는 호주 태양광 사업을 중심으로 그린수소와 전력망 확충 사업을 전개하고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해외 주택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데이터센터, 해상풍력, 수소·암모니아 분야에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글로벌 환경 변화에 민첩한 대응 체계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H-Road의 세 가지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해 수주 규모를 현재 17조5000억원에서 2030년 25조원으로 확대하고 특히 에너지 분야 매출 비중을 21%까지 늘릴 것"이라며 "공간을 넘어 시대를 창조한다는 사명감으로 인간과 기술, 자연의 조화 속에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lusik@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