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가 올해 1분기 실적이 다소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선 고객 이용은 늘어나겠지만 경쟁 심화로 운임은 내려야 했기 때문이다.
다만 비용 증가는 제한적이라 수익성은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하나증권은 이같은 배경에 진에어의 목표주가를 1만2000원으로 14.3% 낮췄다.
전 거래일 종가는 9430원이었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하나은행이 예상한 진에어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 4050억원, 영업이익 60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 영업이익은 38%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선 유상승객수와 운송거리를 곱한 유상여객킬로미터(RPK)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업계 내 경쟁이 심해지면서 국제선 여객 운임은 전년 대비 10% 감소한 킬로미터당 100원으로 예상했다.
특히 1분기 들어 저비용항공사(LCC) 여객 증가세는 대형항공사(FSC) 대비 낮은 상황이다.
1분기는 LCC 성수기로 진에어는 근 2년 동안 영업이익의 절반이 1분기에 발생했다.
1분기 수요 둔화가 LCC 전반의 부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 증가에 그치는 한편 영업이익은 8% 줄어든 1500억원 선으로 추정했다.
가용좌석수에 이동거리를 곱한 유효좌석킬로미터(ASK) 증가에도 불구하고 운임이 하락한 영향이다.
그나마 비용 증가가 제한적이라는 점은 다행이다.
지난해에는 전체 비용이 19% 증가한 바 있다.
특히 인건비가 24%(매출액 대비 16%), 공항 관련 비용이 34%(매출액 대비 15%) 늘어났다.
올해에는 유류비가 전년 대비 감소하면서 비용 상승을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비용 증가 폭이 2%에 그치면서 운임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크게 훼손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진에어는 지난 26일 주주총회를 통해 자본준비금 2961억원 중 1106억원을 결손금 보전에 사용했다.
남은 자본준비금 1855억원 중 894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시켰다.
결손금을 해소하면서 코로나19 시기 이후 처음으로 배당이 가능해진 상황이다.
다만 에어부산, 에어서울과의 통합을 앞둔 만큼 현금을 보수적으로 관리할 가능성도 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진에어 주가는 기본적으로 소비심리와 동행하고 환율에 역행한다"라며 "향후 환율이 안정되고 내수경기 회복 기대감이 부각되면 주가 상승동력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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