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 커버드콜 ETF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이 국내 자산 커버드콜 중 순자산 총액과 연초 이후 개인순매수 1위를 동시에 달성했다고 31일 밝혔다.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의 순자산은 3539억원, 올해 개인 순매수는 1409억원으로 전체 국내 자산 커버드콜 ETF 9개 중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국내외 자산을 합친 전체 39개 커버드콜 ETF 중에서는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 등에 이어 개인 순매수 2위를 차지했다.
지난 28일에는 일간 개인 순매수가 하루 만에 100억원 이상 들어오며 전체 ETF 960개 중 4위를 차지했다.
코스피200지수와 장내 파생상품을 이용해 국내 최초로 선보인 타겟커버드콜 ETF다.
연 15% 프리미엄 수익을 목표로 주 단위 코스피200의 콜옵션 매도 비중을 유동적으로 조절해 코스피200지수가 상승하면 해당 지수 상승에도 일부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연 2%대 수준으로 예상되는 코스피200종목의 배당금도 합산해 월 분배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기대 분배 수익률은 연 17% 수준에 이른다.
월중 분배형 상품으로 지난해 12월 상장한 이후 총 3회에 걸쳐 484원, 4.87%의 분배금을 지급했다.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이 안정적인 고율 월분배금 지급과 더불어 비과세 혜택 덕분에 상장 이후 약 3개월 만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콜옵션 매도로 발생하는 기대 프리미엄 수익 15%에 대해 100%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보유한 국내주식의 시세 차익에 대해서도 비과세되기 때문에 금융소득종합과세에 민감한 현금 보유 고액 자산가들이 주목하고 있다.
다만 연 2% 수준의 배당금 수익에 대해서는 배당소득세가 발생한다.
이대환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국내 커버드콜 ETF에서 발생하는 옵션 매도 물량이 새로 유입돼 옵션 가격(프리미엄)이 내려가는 상황이 발생하면 무위험 차익거래 등 수익을 올리기 위한 개인 및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가 다시 유입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적정 프리미엄 가격으로 수렴한다"고 말했다.
이어 "펀드 순자산이 지속 성장해 옵션 매도 수량이 늘어나면 시장 참여자들도 함께 증가하면서 옵션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순기능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클리커버드콜 ETF가 흥행하면서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위클리옵션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만기가 1주일짜리 옵션이 상장되는 위클리옵션 시장은 2019년 9월 첫번째 옵션이 상장된 이후 거래량이 지속 증가하며 거래대금 규모가 월평균 3조4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해 4월부터는 기존 먼슬리 옵션의 거래량을 뛰어넘어 올해 일간 평균 거래량이 125만 계약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먼슬리 옵션에서 위클리 옵션시장으로 이동하는 모양새가 나타나고 있다.
위클리 옵션 시장 참여자가 늘어나면서 시장이 효율적으로 가격을 반영하고 있다.
위클리옵션의 프리미엄 수준은 위클리커버드콜 ETF가 상장되기 전인 지난해 초 대비 현재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자산운용 정재욱 ETF운용3팀장은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시장상황에 따라 옵션매도 비중이 자동 조절되도록 설계했다"며 "연 15% 타겟프리미엄 수익과 함께 주가 상승에도 일부 참여할 수 있는 최초의 국내자산 타겟커버드콜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해외 자산 ETF와 달리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어 연금 자산이 부족하면서 일정 규모의 현금흐름이 필요한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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