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얼라인)는 31일 “코웨이 제3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 도입 주주제안이 부결됐다”며 “부결된 점은 아쉽지만, 46.5%의 찬성률을 통해 코웨이 거버넌스 개선을 염원하는 많은 주주의 지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이창환 얼라인 대표는 “얼라인이 지난해 12월26일 주주관여를 시작한 이후 코웨이가 주주환원율을 기존 20%에서 40%로 개선하고 기업가치제고계획 발표를 통해 얼라인 주주서한의 핵심 사항인 목표자본구조 정책 도입을 수용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웨이 주가는 주주관여 시작일 6만7800원에서 지난달 28일 8만5000원으로 25.4% 상승하며 이 기간 코스피 상승률인 5.3%를 크게 상회했다”며 “얼라인의 캠페인 이후 코웨이의 정책들이 의미 있게 개선되고 시장도 이에 화답하는 모습을 보여 고무적이다”고 강조했다.

다만 얼라인은 코웨이의 주주가치 제고가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코웨이 이사회의 독립성 제고 및 기업 거버넌스 개선이 필수라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코웨이의 현 이사회는 사실상 전원이 넷마블 측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며 “7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소수주주의 의사가 이사회 내에서 충분히 대변되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집중투표제 도입의 필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넷마블이 코웨이의 최대주주가 된 이후 주주환원율 급감, 힐러비, MBX 코인 투자와 같은 특수관계자 거래 등 넷마블과 소수주주 간 다양한 이해상충이 발생하고 있지만, 코웨이 이사회는 전혀 견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며 “승자독식 구조의 기존 일반투표와는 달리, 집중투표제는 주주들이 지분율에 비례하는 이사를 선임할 수 있도록 한다”고 주장했다.
코웨이가 2025년 2월 13일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내 목표자본구조 및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선 개선의 여지가 있어 경영진에 지속해서 개선을 요구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대표는 “코웨이는 2027년까지 영업이익 대비 순차입금 목표 배수를 ‘최대’ 2.5배로 설정했지만, 이는 국내 동종기업의 중간값 7.3배 및 글로벌 동종기업의 중간값 5.4배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며 “최대가 아닌 ‘목표’ 차입 배수를 연도별로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얼라인은 “이번 주주총회 결과를 바탕으로, 주주 설득 등 코웨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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